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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에 그림 그리면 안 돼!!

31개월 아이 이야기

by 하정

얼마 전 31개월 된 딸아이와 근처 도서관에 있는 아이들 놀이터에 갔다. 놀이가 끝나고 밖으로 나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아이가 계속 뭐라고 큰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 ♧♤₩■□○ \&♧!!"

사실 아이가 어려 발음이 명확하지 않아 못 알아듣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똑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하길래 무슨 말을 하나 귀를 기울였다. 그랬더니

"다리에 그림을 그리면 안 돼!!"

"다리에 그림을 그리면 안 돼!!"

"다리에 그림을 그리면 안 돼!!"

.

.

.

'다리에 그림을 그린다고?'

그제야 아이가 얼굴을 돌리고 소리치고 있는 누군가가 눈에 들어왔다.

그곳에는 3살 정도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온 체격 좋은 한 남성이 서 있었다. 그는 반바지를 입고 있었고 그의 다리에는 커다란 그림이 여기저기 그려져 있었다.

순간 나는 아이 손을 붙잡고 급하게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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