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감추어둔 보물

by 하정

나는 집보다 커피숍에서 글을 쓰고 싶다.

커피숍이 주는 아늑함과 편안함 때문일까?

아니면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기 때문일까?


오전에 아기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커피숍으로 향한다.

커피 한잔을 시키고 노트북을 켠다.

브런치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기도 하고, 강의를 듣기도 하고, 책일 읽기도 한다.


보통은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 아기 하원 시간인 3시 30분 무렵 어린이집으로 향한다.


그런데 가끔 이 모든 일상을 깨고 나를 집으로 이끄는 것이 있으니,

바로 '케이크'다.


수많은 케이크 중 내가 유독 좋아하는 제품은 P사의 '클래식 벨기에 화이트초코 케이크'

한 번은 남편이 본인이 좋아하는 초콜릿 케이크를 사 와서 많이 서운했던 적도 있다.


얼마 전 쿠폰이 생긴 남편이 기념일도 아닌데 이 케이크를 사줬다.

맛있게 먹고 남은 것은 냉장고에 고이 보관했다.


다음날도 어김없이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긴 후 카페로 향했다.


평범한 일상이었지만 보통때와 다른 게 있었으니

바로 '케이크'가 집에 있다는 점.


'지금 그 케이크가 있으면 커피와 같이 먹고 참 좋을 텐데...'


맛이 머릿속으로 상상되면서 결국 참지 못하고 집으로 향했다.


냉장고에서 케이크를 꺼내고,

커피를 타고,

식탁에 앉았다.


참 행복했다.


음식 하나에 이렇게 행복하다니.


그렇게 케이크와 커피를 음미했다.


전어는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데


그 며느리 마음, 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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