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월이 된 아기는 어느 날부터 문장으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시작은 아침에 분유를 주던 어느 날(몸무게가 자꾸 줄어 의사의 권유로 분유를 먹이고 있다.)
아기가 울면서 소리쳤다.
"안 먹어요. 안 먹어요."
이때를 시작으로 불을 끄면
"깜깜해요."
길을 막고 있으면
"비켜요."
옷이 젖으면
"젖었어요."
존댓말을 쓰는 이유는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이 쓰시는 것 같다.
말을 하는 모습은 너무 귀여운데 요즘 자꾸 물건을 던진다. 집에서만 던지면 다행인데 나가서도 던지니 문제다.
시작은 홍대입구에 있는 카카오프렌즈 매장에서 전시되어 있는 유리컵을 내던져 산산조각 냈다.
이후로 베트남 가서는 커피 시음장에서 유리컵을 던져 깨트리고,
최근엔 한식당에서 소금통을 던져 박살 냈다.
며칠 전엔 밥이 들어있는 밥그릇을 던져 조각을 만들었다.
아무리 타이르고 화를 내고 달래고 작은 공간에 격리도 시켜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어찌해야 하는가. 도저히 방법을 모르겠고 조언대로 해봐도 나아지지 않으니 육아가 참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AI 어플로 그림도 그리고 채팅으로 질문하는 게 재밌어서 몇 번 했는데, 혹시나 하고 요즘 유행하는 Chat GPT에 질문을 해보았다.
채팅창 입력내용: 22개월 아기를 키우고 있다. 요즘 물건을 자꾸 던진다. 화를 내고 타일러도 말을 듣지 않는다. 어떻게 훈육해야 하는가?(AI가 인식하기 쉽게 로봇 언어처럼 질문을 썼다.)
답변이 이렇게 떴다.(띄어쓰기나 맟춤법 등은 수정하지 않고 결과물 그대로 옮깁니다.)
22개월은 어린 아이들이 자기 표현을 하기 위해 물건을 내던지는 행동을 많이 보이는 시기입니다. 이때 아이들은 주변의 반응을 테스트하며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행동을 훈육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을 수 있습니다.
1. 관심을 표현하기: 아기가 물건을 내던지거나 나쁜 행동을 할 때에는 개인적으로 아이의 시선을 잡고, "이런 행동은 좋지 않아요"라고 말하고 아이가 들을 수 있는 진지한 표정과 목소리로 전달해주십시오. 아이는 언어적으로 모든 것을 이해하지 않지만, 얼굴 표정과 목소리 톤으로부터 규칙을 느낄 수 있습니다.
2. 대체할 물건 제공하기: 아기가 물건을 내던진다면, 그 대신에 안전한 대체물을 제공해보세요. 장난감이나 부드러운 공을 주면서 "이거를 던지면 되요"라고 설명해주십시오. 그러면서 물건을 내던질때에는 다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3. 일관된 규칙과 한계 설정하기: 아이에게 내던지는 행동의 문제점과 이는 용인될 수 없는 것임을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일관된 규칙과 한계 설정을 통해 아이가 내던지는 행동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도록 하십시오. 예를 들어, "만약 물건을 던진다면, 그 물건은 뺏겨버릴 거예요"라고 경고하고, 그럴 경우 물건을 일정 시간 동안 아이에게 돌려주지 않는 등의 제재를 가할 수 있습니다.
4. 차선책 제시하기: 아이가 트랜지션 기간(업데이트되는 시기)에 있다면, 차선책을 제시하여 아이가 정서적 상태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물건을 내던지기 전에 먼저 "아이는 화나서 물건을 던지고 싶은 거죠? 그럼 우리는 더 큰 소리로 소리를 지을 수 있어요!"라고 말해주십시오. 이렇게 하면 아이는 정서를 표현하고 자신의 열정을 털어내는 다른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5.긍정적은 강화: 아기가 원래 의도와 다르게 물건을 내던졌다면, 이에 대해 너무 집중하지 마십시오. 그 대신, 아이가 잘 행동한 순간에는 긍정적인 강화를 하여 성장하고 더 잘 행동하도록 유도하세요. 아이에게 칭찬을 해주거나 상징적인 보상(껌이나 스티커 등)을 제공하면서 "잘했어요!"라고 말해주십시오.
아이의 행동을 긍정적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방법들을 통해 아이는 내던지기와 같은 부적절한 행동을 줄이고 그 대신에 더 적절한 행동을 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육아는 개별적인 경험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아이에게 딱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솔직히 기대하지 않고 재미로 입력했는데 생각보다 답변이 괜찮아 적잖이 놀랐다. 답변을 보니 '아기가 이제는 말과 던지는 행동으로 자신을 표현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가가 아니어서 답변이 정확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꽤 도움이 되었다.
편하게 이용하긴 했는데 문득 쉽게 답변을 얻으니 앞으로는 뇌를 많이 쓸 필요가 없겠단 생각이 들었다. 굳이 답을 찾아보고 헤맬 필요가 없는 것이다. 운전할 때 내비게이션만 틀어놓으면 목적지를 찾아주는 것처럼.
답변이 현재 미비하다 하더라도 AI가 진화한다면 갈수록 전문성도 높아질 것이다.
문득 단지 지식 전달을 위한 직업은 사라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문에 대한 답변은 AI가 더 정확히 알려주니 말이다.
심심해서 그려본 AI 그림도 글자만 입력하면 알아서 그림을 창조해 준다.(요즘 관심 있는 단어를 무작위로 입력했다. 우주, 외계인, 아기, 나무, 숲, 고양이, 별, 바다, 고래, 조개, 불가사리, 태양)
사실 결과물은 내가 원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이미지를 만화처럼 변환해 주는 것도 재밌다. 수채화, 고흐 스타일, 향수 만화 등 다양한 스타일을 선택핼 수 있다.
하다 보니 그림 스타일이 비슷하긴 한데 지속적인 발전이 되면 향후 그림 스타일이 어떻게 발전할지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한다.
인스타그램에 보면 누가 봐도 로봇이 쓴 글이 보인다.
번역한 듯 어색한 문장에 헛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여기저기 AI의 흔적이 보인다.
눈치재지 못하게 이미 옆에 와있는 것이다.
어떤 미래가 올 것인가.
두렵긴 하지만 한편으론 기대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