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정 Sep 09. 2023

임산부라면 미림을 주의하세요!

미림은 술이다.

어린이집 엄마들 채탕방에서 맛술에 대한 뜨거운 논쟁이 있었다.

시작은 내가 올린 글이었다.


"맛술에 알코올이 들어있으니 임산부들은 조심하세요."


엄마들 중 2명이 임신을 했기에 걱정돼서 올린 글이었다.


이에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엄마가 글을 올렸다.

"알코올 다 날아가요."


사실일까? 난 임신기간 중 유튜브에서 산부인과 의사가 올린 임신 중 주의할 음식에서 맛술을 본 적이 있다. 맛술에 알코올이 들어있고 요리해도 전부 사라지지 않는다는 내용을 보고 임신 중 맛술을 요리에 쓴 적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봤던 유튜브 영상을 참고로 보라고 채팅창에 올렸다.

https://youtu.be/NORP50NEyEE?si=1zP-R7bBKs5OG4d7


그러자 임산부인 엄마는

"그럼 맛술 대신 뭘 쓰면 좋을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가진 엄마는 전문가라 그런지 맛술에 대해 내용을 잘 알고 있었다.

맛술은 크게 문제가 안되고 미림이 알코올 함유가 높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미림 사진을 올려줬다.


"알코올 14%"


헉. 나는 미림을 알고 있지만 알코올이 이렇게 함유돼 있는지 몰랐다. 가끔 마트에서 봤어도 딱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냥 요리할 때 맛술이라는 재료가 있으면 한 숟가락씩 넣었을 뿐.


이런 대화가 오가면서 궁금해진 나는 인터넷을 검색하기 시작했고 아주 유용한 글을 발견했다.


<맛술이 비린내를 잡아줄까? 맛술의 용도>라는 블로그 글이었다.

https://m.blog.naver.com/kimwhddms/221764733250


이 글 중 알코올은 끓여도 남는다는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2시간 반 동안 끓인 요리에서는 넣은 알코올의 5%가 남는다.

짧게 끓인 요리에서는 10~40%가 남는다.(출처: 네이버블로그 빨간용)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니 보통 한식 재료에서 맛술은 미림을 의미하며, 청정원 맛술이나 오뚜기 미향은 맛술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미림은 알코올 14%로 음식에 술의 역할을 하지만 청정원 맛술이나 오뚜기 미향은 알코올 함유 1% 미만이라 술로 보기 어렵다.(알코올은 1% 이상일 때 표기하게 돼 있다.)


대략 이해를 하고 난 후 내가 사용하고 있는 맛술이 궁금해서 서랍을 열어봤다.


헉. 미림을 쓰고 있다.

뒤에 보니 19세 미만 판매금지란 글이 쓰여있다.

이제야 이런 문구들이 보인다.


아기가 먹었을까 조금 걱정이 됐다.


다행히 미림을 넣은 요리를 자주 한 적이 없고 한두 숟갈 넣은 정도라 크게 걱정은 안 다.


보통 요리할 때 한 두 숟가락 분량 넣으니 크게 문제 될 건 없을 것 같다.


단, 임산부나 어린 아기를 키우는 집에서는 L사 미림보다 C사 맛술을 사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