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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정 Sep 14. 2023

무항생제, 동물복지 우유를 먹어야 하는 이유

얼마 전 친구들을 만났다. 그들은 모두 2~3명의 자녀들을 키우고 있으며 유치원부터 중학생까지 어느 정도 육아 달인들이다. 그들이 하는 이야기 중 흥미로웠던 말이 있다.

"요즘 남자아이들은 키 크려고 호르몬 주사를 맞고 여자아이들은 성조숙증 때문에 호르몬주사를 맞는다."는 것이었다.


호르몬 주사 이야기를 들으니 효과가 있기 위해서는 스스로 매일 맞아야 한단다. 기간은 최소 6개월~1년 이상 주사 치료로 금액은 600만 원~1000만 원 정도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초등학생 어린아이가 이렇게 긴 기간 동안 주사를 맞아야 할 정도로 키가 중요한 건지 모르겠다.


이에 반해 여자아이들은 초경이 빠른 게 문제다. 초경이 빨라지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해 엄마들은 어떻게든 초경을 늦추려고 한다. 나때만 해도 초경 나이가 중학생 정도였으며 늦은 아이들은 고등학생 때 초경을 했다. 요즘 아이들은 빠르면 3학년, 늦어도 5학년에서 6학년이면 초경을 한다. 확실히 초경 시기가 빨라졌다.


그렇다면 엄마들이 호르몬주사나 한약을 먹여가면서 초경날짜를 늦추는 이유는 무엇일까?

초경이 시작되면

1. 임신이 가능하다.(가끔 초등학생이 임신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2. 초경 전 급성장기가 있고 초경(=2차 성징 시작) 이후에는 성장속도가 떨어진다. 성장판을 유지하는 호르몬 등에 변화가 되어 닫히거나 더 이상 성장이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3. 폐경이 빨라진다.(여자는 태어날 때 평생 배출할 난자 수를 갖고 태어나며 빨리 배출될수록 폐경도 빨라진다.)


아마 가장 큰 우려는 키가 크지 않는 것일 것이다.


그렇다면 요즘 여자아이들의 초경은 왜 이렇게 빨라진 것일까?

이유는 바로 음식에 있다. 동물을 키우거나 과일을 재배할 때 성장촉진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농가에는 수익을 가져다주겠지만 성장촉진제가 들어간 음식을 먹게 되면 그것이 우리 몸속으로 들어와서 영향을 미친다.


항생제도 마찬가지다. 병원 진료 때도 가급적 항생제를 먹이지 않으려 애쓰지만 사실 동물이나 물고기 등을 키울 때 질병에 대비해 항생제를 먹이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일 것이다. 결국 항생제를 먹은 동물이나 물고기를 먹으면서 우리 몸에 항생제가 들어오게 된다.


우리는 겉으로 볼 때 색깔도 예쁘고 상처가 없는 식재료를 선호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항생제, 성장촉진제, 농약 등의 효과일 경우가 많다. 그래서 어떤 글에서는 못난이 식재료를 사 먹자는 글도 본 적이 있다.


벌레가 많이 먹고 못생긴 농산물은 오히려 고객의 외면을 받아 가격이 싸게 나오지만 반대로 건강에는 더 좋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여자아이를 키우는 경우에는 동물복지, 무항생제 음식을 먹이는 것을 추천한다. 동물복지란 동물을 우리에 빽빽이 가두고 키우는 것이 아니라 넓은 농장에 풀어놓고 풀 뜯어먹으면서 키우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질병에 노출도 적고 약을 많이 쓰지 않아도 된다.


성장촉진제: 성장을 촉진하는 동물 또는 식물 기원의 유기 화합물. 식물 성장 촉진제로는 옥신, 지베렐린, 사이토키닌 따위가 있고, 동물 성장 촉진제로는 호르몬, 항생 물질, 베타-아드레날린 작용물질 따위가 있다.(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위 글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성장촉진제에 항생 물질이 있다. 항생제는 성장촉진과도 연관 있는듯하다. 항생제 성분이 든 음식을 먹으면 성장 촉진이 될 수도 있고, 어떤 질병이 걸렸을 때 내성이 생긴 항생제 약은 몸에서 듣지 않아 치료 효과가 없어진다.


아기들은 돌이 지나면 일반 우유를 먹게 된다. 우리 아기도 요즘 일반 우유를 먹고 있다.


얼마 전 근처 공원에서 우유를 판매하시는 분을 만났다. 우리 집에는 우유 귀신(남편)도 있고 아기도 있어 우유를 자주 마시는 터라 그분의 말에 관심이 생겼다. 그분은 여자아이들은 특히 동물복지, 무항생제 우유를 먹어야 한다며 본인 딸은 이 우유를 먹인 덕분에 중학교 2학년 때 초경을 했다고 자랑스럽게 말씀하셨다.


내가 딸아이를 키운다니 더더욱 추천해 주셨다. 아무 생각 없이 우유를 먹이고 있었는데 이분 말을 들으니 맞는 말이어서 우유를 계약했다.


일주일에 2번 배달돼서 먹고 있는데 아기도 너무 잘 먹고 남편은 원래 잘 먹었다. 난 원래 우유 특유의 비린내 때문에 우유를 안 먹었는데 이 우유는 비린내가 안 나고 고소해서 먹게 됐다. 결국 우리 집은 3차례에 걸쳐 배달되는 우유양을 늘렸다.


오늘은 우유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다음엔 고기와 계란에 대한 글을 쓰고 싶다.


힌트를 주자면 고기의 경우 미국산 소고기는 아이에게 안 먹이는 게 좋다. 그 이유는 미국에서 소를 키울 때 호르몬제를 투여해서 키우며 호르몬제 역시 성장촉진을 일으킨다. 도서 [환경호르몬의 반격: 환경호르몬으로부터 내 아이와 가족을 보호하는 방법]에서 읽은 내용이다. 읽어본다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다.


계란은 껍질에 표시된 숫자 끝자리가 4번인 계란은 아이에게 안 먹이는 게 좋다. 1번이 가장 좋은 계란이며 숫자가 올라갈수록 안 좋다.


결혼과 임신 후 음식에 관심이 많이 생겨 음식 관련 책을 여러 권 읽었다. 그렇다고 전문가 수준으로 많이 아는 것은 아니지만 나의 짧은 지식 안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글을 쓰고 싶다.


[전문성이 없어도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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