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건킴 아카이브 Nov 24. 2022

김동건 디자이너의 선글라스 디자인Nyx & Erebus

모두를 위한 디자인(Universal Design)의 선글라스

모두를 위한 디자인 Nyx & Erebus는 시각장애인과 일반 대중의 경계선을 허물기 위하여 디자인되었다.

사건의 발달은 이러하다, 디자인 페어에서 마주친 Eone 이라는 시계를 보고 설명을 들었을 때, 나의 디자인 관념은 180도 변했다.

Eone이라는 시계는 혁신적인 신념과 사명을 갖고 태어난 모두를 위한 패션 제품이다. Eone은 한 가지 질문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왜 시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세련되고 멋진 시계는 없을까?' 시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시계를 선택하려고 하면, 잘 들리지 않는 음성시계나 고장나기 쉬운 촉각시계 이외 다른 선택지를 찾기 어려웠다.


이원의 창업자 김형수 대표는 MIT 경영 대학원 과정 중 시각장애인 친구를 통해 이런 문제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시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이 원하는 것이, 그들만을 위한 특별한 시계가 아니라 누구나 사용하고 싶어하는 멋진 시계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란 사실도 깨달았다. 그 결과, 그는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그리고 시각장애인과 협력하여 시력의 유무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세련된 시계를 만들었다고 한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공식 홈페이지 eone-time.kr 를 찾아보기를 바란다.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름다움을 모르는 것이 아니며 그들 또한 누군가에게 아름답게 비추어지고 싶다. 그치만 그들을 위한 디자인제품은 가령 기능에 충실한 채, 아름다움을 배제한 제품이 많다. 대표적으로 예를 들어 Google 에서 디자인 한 Google Goggle이다.

센서가 장착되어 전면의 사물을 측정하고, 음성으로 귀에 전달하는 안경이다. 기능도 훌륭하고 시각장애인을 배려하여 만든 마음은 아름답다고 느끼지만, 시각장애인만 쓸 수 있는 제품은 결국 시각적으로 그들과 대중의 경계를 더 뚜렷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Eone의 시계가 가장 큰 사회적 미션을 성공시킨 점은, 기능과 아름다움을 다 충족시키며 모두가 사용할 수 있게 하며, 둘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Nyx & Erebus의 디자인을 진행하며 시각장애인분들과 인터뷰 할 때 얻은 인사이트 중 "공공장소에서 눈을 가리는 두꺼운 선글라스를 쓰고있으면 시각장애인처럼 보이기에 수근수근대는게 들려요"라는 말을 들었다. 시각장애인분들이 공공장소에서 선글라스를 쓰는 이유는 빛의 차단 도 잇겠지만, 본인의 눈이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눈을 가리고자 쓰는 이유도 있다고 한다. 슬프지만 자신의 컴플렉스를 가리기 위함이라면 가리게가 아름다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아름다우면서 눈을 가릴 수 있는 기능을 하고, 상징적인 디자인은 무엇일까?'라는 아이디어를 시작으로 디자인을 했으며, 세가지를 충족 할 수 있는 디자인 양식으로 'Steampunk'(스팀펑크)를 선택하였다.  

디자인 참고 사진

스팀펑크에 대하여 간략하게 짚고 넘어가자면,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 사이에 유행했던 판타지 장르를 말한다 스팀펑크는 소설에서부터 시작되어 이후 영화 애니메이션 등 많은 장르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 할리우드에서 대거 영화로 제작되기 시작한 1980년대부터 더 주목받기 시작한 스팀펑크는, 일반적으로 영화의 장르로 널리 알려지게 된다. 스팀펑크는 스팀과 펑크가 합쳐진 합성어로 단어를 따로 떼어 살펴보면 아래와 같은 의미를 내포한다.

'스팀'은 인류 역사상 증기 산업의 가장 발달했던 시대와 지역을 대표하며 전체적인 역사를 살펴봤을 때,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가리킨다. 빅토리아 시대는 대영제국의 전성기였으며 산업혁명이라는 톱니바퀴가 왕성한 소리를 내던 시기였다. 증기는 중요 동력원으로써 과학기술의 신속한 발전에 큰 기여를 하였다. 이 시기에는 각종 기괴하고 신기한 발명품들이 문학작품에 계속해서 등장하였는데 그것은 형태가 복잡한 기계 유행의 영향이었다.

'펑크'는 미국에서 발생하고 2차 세계대전 ㅎ 영국의 거리에서 장착된 패션 스타일의 일종이다. 낙천적이고 유토피아적인 히피에 비해 실업이 만연한 현실의 절망적인 상황에서 갈등으로 생겨난 문화이고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반항적이며 공격적인 것이 특징이다. 충격적이고 의도적인 추한 표현을 통해 미래가 없음을 상징한다. 미래에 대한 포기는 펑크를 허무주의와 무정부주의로 변화하게 했다. <"스팀펑크 패션 스타일의 디자인 특성에 대한 연구" 논문 '주가신, 김수지, 이영재 한양대학교 주얼리 패션디자인학과' 참고>


위에서 언급된 것 처럼, 기능적인 제품들의 격동기이며 사회의 기존 틀에 반항하는 Steampunk양식을 빌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그리고 모두를 위한 선글라스를 제작했다.


Side Shield에 들어가는 패턴은 Archifashion의 시그니처 Gothic양식의 패턴을 빌려 입혔는데, 이는 빛을 투과하는 중간역할로, 유럽 성당의 Rose Window에서 영감을 얻었다. 창문이란 빛을 투과하고 차단하며, 안에서 밖으로 보고 밖에서 안으로 보는 기능을 하는데, 이는 패션에서 안경의 역할과 같으며, 성당에서의 Rose Window는 유입되는 빛의 색을 Stained Glass를 통해 변화시켜 특정 감정을 조성하는 기능을 한다. 이는 선글라스의 개념과 유사하여 둘의 연관성을 Archifashion의 선글라스에 적용한다.

시각장애인을 배려한 디자인은 Side Shield 외에도 몇가지 있는데, 첫번째로는 선글라스 프레임 부분에 고딕 양식의 패턴을 각인 하여, 촉각으로 느낄 수 있는 패턴을 넣었다. 두번째로는 선글라스를 목에 걸 수 있게끔 만든 체인의 역할이다. 시각장애인들은 선글라스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못찾는 경우도 있다는 생각에 목에 걸 수 있게끔 만들었으며, 기능적인 것 뿐만 아니라 패션의 악세사리 처럼 작용할 수 있을거란 생각에 제작하였다. 마지막으로는 '렌즈'다. 렌즈를 통해서 눈이 보이지 않게 렌즈 중 외부에서의 시야 차단이 가장 잘 되는 렌즈를 선택했다.

비록, 유사한 형태의 선글라스가 많고 형태가 같다고 같은 의도를 갖는건 아니다. 나만의 해석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마음에 제작한것이며, 형태가 일반 선글라스와 너무 다르다면 그것 또한 시각장애인을 고립시키는 것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다소 민감하고 어려운 주제의 디자인이였으며, 아직 남은 숙제가 많지만 꼭 실질적인 사회적 긍정효과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고, 혹시나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나의 뜻, 그리고 사회적 Mission을 이루는것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연락을 취하길 바란다.


info@archifashiondesign.com    


더 많은 정보는 archifashiondesign.com 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작가의 이전글 점,선,면을 통한 장력(Tensio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