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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건킴 아카이브 Jul 25. 2023

건킴의 독서모임 <사유하는 밤>

2023년 7월 23일 

안녕하세요, 영감을 나눠먹는 공간 <치즈(Cheese)> 의 건킴입니다.

instagram @gunkimm_art


독서모임에서 나온 영감을 나누고자 적어봅니다. 


건킴 - [집착] 저자: 아니 에르노

아영 - [구의증명] 저자: 최진영

승연 - [아픔이 길이 되려면] 저자: 김승섭

강군 - [목걸이] [비곗덩어리] 저자: 모파상

규찬 - [모순] 저자: 양귀자

재환 -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있다] 저자: 로버트 A.존슨

예희 -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저자:유홍준

은지 -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저자:황보름


[집착]


아니 에르노의 [집착]은 따로 글을 작성해 놨으니 참고해주세요!

https://brunch.co.kr/@archifashion/46


[구의 증명]


“만약 네가 죽는다면 나는 너를 먹을거야, 그래야 너 없이도 죽지 않고 살 수 있어”

주인공은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죽고 나서 그 사람을 알코올 솜으로 잘 닦아 먹기 시작한다.


실제로 먹는 살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평균 남성의 몸무게가 70kg라고 했을 때 실제로 수분과 뼈를 제외하면 무게가 얼마나 나갈까를 계산해 보았다. 인간은 평균적으로 체내의 60~70%가 수분으로 이루어져있다. 육질에 수분을 조금 남긴다는 가정으로 60%로 측정하면 70kg *0.6 = 42kg 이다. 더 나아가서 남성 70kg기준으로 평균 뼈의 무게는 12kg정도 된다고 하니 42kg - 12kg = 30kg이다. 30kg은 300g을 한 끼니 기준으로 봤을 때, 총 100끼니를 체울 수 있는 양인데, 하루 3끼를 다 먹는다 하더라도, 1달이나 걸리는 시간이다. 이 얼마나 부지런히 먹어야되는 상황인가…


이런 사랑은 진짜 사랑인가?


여기 나오는 사랑이 진짜 사랑일까? 라는 질문이 있었는데, 이러한 사랑이 오히려 순수한 사랑에 가깝다고 느낀다. 좀 더 동물적인 사랑, 그리고 원초적인 사랑의 형태라고 생각이 든다. 우리는 사회가 만들어놓은 규율과 입장때문에 가끔 사랑앞에서 조심스러울 때가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사랑이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어려워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 저자: 김승섭


보건학과대학 교수 김승섭은 세월호 생존자, 교도소 수감자 등등 아픔을 겪은 사람에 대한 인터뷰와 연구를 한다. 사회역학이라고 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형성된 현상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으로, 주로 산업재해를 위해 쓰여지기도 하고 인권운동 등등에도 용이하게 쓰인다.


버스기사들이 방광염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직업 특성상 발생하는 일이라고 연구결과를 통해 입증해주면, 기사님들은 산업재해를 받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또는 여성, 성소수자, 외국인 노동자 등등 다양한 약자들의 아픔을 설명해주며 당위성을 부여해주고 그들을 지켜줄 수 있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인상깊었던 문구


“제도가 존재를 부정하면 몸이 아프다”

“쏟아지는 비를 막을 수 없다면, 함께 맞겠습니다”

“혐오는 그 어떤 아름다운 이론을 근거로 하여도 혐오이며, 사랑은 그 어떤 낙인이 찍혀도 사랑이다”


오늘도 소수자를 위해 싸워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만드는 날이였고 이 불꽃이 죽을때 까지도 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비곗덩어리] 저자: 모파상


비곗덩어리라는 매춘부가 주인공이며 그녀가 가는 길에 독일군 장교가 길을 가로막고 그녀와 성관게를 맺어야만 다른 사람들의 통행을 허락하는 상황이다. 주변 사람들은 자신의 중요한 업무 혹은 누군가가 위독하다는 등 다양한 이유를 제시하며 비곗덩어리를 설득시키려 하지만 그녀는 그 관계를 용납할 수 없다며 시간은 흘러간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은 화가나기 시작하고 결국 비곗덩어리는 등쌀에 밀려 장교와 잠자리를 갖게 되는데, 통행이 허락되고 나서 주변 사람들은 비곗덩어리에게 감사함을 표하거나 박수를 쳐주지는 않고 그녀를 ‘더러운 것’이라고 여기며 고립시킨다.


뼈를 때리느 질문


이 이야기를 듣고 “당신이 그 비곗덩어리였다면 독일군 장교와 잠자리를 가졌겠습니까?”

라는 질문이 있었고, 몇몇 사람들은 그럴 수 없다고 했다. 


다음 질문은 “당신이 마을에 살려야 되는 사람이 있는 의사였으면, 혹은 본인의 가족이 위독한 상황이라면, 혹은 자신의 업무상 빨리 가야되는 상황이라면 그 비곗덩어리에게 어떻게 말했을까?” 였다.


그리고 마지막 질문 “실제로 현재 회사에서 혹은 사회에서 정의롭지 못한 사람을 보면 정의구현을 하는 편입니까? 예를들어, 회사 전무가 사장님 옆에는 그래도 신입 사원 여자들이 앉는게 좋다고 하거나, 회사에서 오랫동안 남아있던 부조리한 업무를 막내에게 시킨다거나, 직장 동료가 상사에게 괴롭힘을 당할 때, 발벗고 나서서 이것은 잘못되었다고 말할 용기가 있는 사람들입니까?” 였다


실제로 내가 다니던 회사 ‘ㅇㅇ건축’ ㅇㅇ전무라는 사람은 사장님과의 회식자리만 되면 여자들은 사장님 옆에 앉아라라고 했는데, 아무도 그에 반발하지 않았다. 사장은 자신의 회사 사무실이라고 실내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 앞에서 흡연을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비겁한 인간들이라 아무 말도 안하고 못한다. 다들 익명성 뒤에 숨어 블라인드에나 올릴 줄 알지… 비곗덩어리를 설득시키고, 사정을 말하며 부탁을 하거나 방관하는 사람들은 비겁해보이지만 그게 우리의 모습이고 이 모습을 이야기로 전달받으니 앞으로 그런 상황이 있으면 허벅지를 찌르며 목소리를 높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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