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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건킴 아카이브 Jul 25. 2023

건킴의 책 리뷰 <집착>

저자: 아니 에르노

안녕하세요, 영감을 나눠먹는 공간 <치즈(Cheese)> 의 건킴입니다.

instagram @gunkimm_art


아니 에르노는 누구인가?



아니 에르노는 1940년에 프랑스에서 태어나 2022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작가이다. 

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손에 쥐고자 다양한 방법으로 감정에 순수하게 다가가며 기록하는데 그것들이 작품이 되어 사람들에게 감정의 경험을 전달하기도 하고, 다양한 형태의 감정을 시각화하기도 한다. 


이번에 읽은 책 [집착]은 그녀가 한 유부남을 사랑하고 그의 아내를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 하는 집착성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의 아내가 자기 생각을 지배하고 점령하며 그와 그녀의 생각에 일상생활까지 붕괴하기도 한다. 



집착의 사전적 정의


집착하는 개념은 사람마다 편차가 있겠지만, 집착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것에 늘 마음이 쏠려 잊지 못하고 매달림’이다. 만약 자기 몸 안에 있는 혈류가 거꾸로 솟는 것을 경험하고 싶다면 사랑하는 상대가 다른 사람과 사랑을 나누는 것을 상상하면 원하지 않아도 멈출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감정을 아니 에르노는 거부하지 않고 마치 중독된 사람처럼 끊임없이 갈구하게 된다. 하지만 언제 우리가 집착이라는 것을 원해서 했는가? 집착이란 우리의 생각 속으로 기생충처럼 스며들어 우리의 몸과 정신을 숙주로 삼아 살아가는 존재가 되어버린다. 집착이란 '사랑'이라는 축복에 따라오는 이면적인 저주로 볼 수 있다. 사랑이란 장미와 같이 아름다움을 내세우고 그 뒤에는 상처어린 가시들이 도사리고 있는데, 잡으면 잡을수록 소유하고 싶으면 소유하고 싶을 수록 내 손에서는 피가 나는 것이야말로 사랑 뒤에 숨어있는 집착이지 않은가 싶다.


집착은 일종의 사랑인가?


집착이란 사랑의 일부라고 볼 수 있을까? 집착이란 사랑이란 명목하에 좋은 느낌을 줄 수 있을까?

누군가에게 늘 마음이 쏠려 잊지 못하고 매달리는 것이 과연 꼭 안 좋은 것일까? 긍정적 집착이란 무엇일까? 사회를 좋은 방향으로 바꾸기 위해 집착하는 것은 그럼 좋은 것일까?


영화 위플래쉬에서 주인공은 드럼이라는 악기에서 최고의 정점을 찍기 위해 그리고 완벽함을 추구하기 위해 집착한다. 그리고 피카소, 바스키아, 쿠사마 야요이 등등 다양한 거장 예술가들은 그림에 집착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것에 집착한다. 이런 집착성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왜 사랑에 있어서 집착은 결코 좋은 느낌을 주지 않는 것일까? 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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