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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거니 Aug 18. 2023

원치 않는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평범한 사람이 성과를 내는 법

물속을 허우적거리듯 답답하게 갇혀있다는 생각이 문득, 그렇게 찾아올 때가, 일을 하다 보면 있기 마련이다. 특히 원하지 않는 일을 꾸역꾸역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퇴근길 버스 안에서, 혹은 휴일의 막바지에 일터로 돌아가야 하는 시점에서 얼마든 찾아올 감정이다.


결국은 돈 때문이라고 말할지는 모르겠다.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이 그토록 즐거울 수 있겠냐며, 원하지 않아도 해야 하는 일이 있는 거라며 스스로를 위로할지는 모르겠다. 사실 원치 않는 일을 기왕 할 거라면 돈으로 대변되는 경제적 보상을 극대화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다.


문제는 대기업에 다니는,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풍성한 대가를 받는 이들 역시 비슷한 류의 고민에 휩싸여있다는 점, 그리고 아무나 쉽사리 자신이 받는 연봉을 높일 수는 없다는 점이다.


사실 속된 말로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더욱이 원하는 일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부모님에게서 회사나 건물을 물려받는 극소수의 행운아가 아니라면 말이다.


돈을 많이 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돈이 들어올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회사가 돈을 적게 주는 이유는 그 시스템을 선행적으로 만들어놓고 이를 운영하기만 하면 되게끔 했기 때문이다. 시스템에 후행적으로 고용되어 들어온 이들의 선택권은 그토록 제한적이다. 그래서 편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높은 보상을 바라기가 어렵다.


높은 연봉을 받는 이들 역시 자신이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에 비하면 턱없이 작은 대가를 받는다. 사실 당연하다. 그래야 회사라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니까.


그렇다면 항간에 떠도는 '누워서 00만 원 버는 꿀팁'같은 콘텐츠를 한가득 흡수해서 시스템을 만들면 되는 걸까? 이론적으로는 그럴듯해 보인다. 설령 내 흥미나 적성에 맞지 않더라도 그저 따라만 하면 될 것처럼 보이니까.


사실 단기적으로야 이러한 콘텐츠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그 시스템 역시 자기화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게다가 그토록 돈이 쉽게 벌리는 것이었다면 누구나 부자가 되지 않았을까?


사람은 대개 '자기만' 똑똑하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이 방법만 쓰면, 이 상품만 팔면 되는데 다른 이들이 그저 모르는 것뿐이라며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그건 사실과 거리가 멀다.


난 특별하지 않다. 적어도 사회에서는 그러하다. 자기 자신에게야 세상 하나뿐인 특별한 존재겠지만 말이다. 사실 자기 성찰은 이 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렇다면 그토록 특별하지도 않은 내가 특별한 시스템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나마 가지고 있는 개별자로서의 특성을 한껏 살려야 한다.


그게 흔히 말하는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이다. 어느 것 하나 특별하지 않은 내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무기. 그 무기를 활용하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 그래서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뜨뜻미지근한 소리를 하는 거다.


앞서 언급한 시스템 구축에는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다. 하루아침에 뚝딱뚝딱 만들어낼 수 없다. 사기를 치더라도 공을 들여야 하는 판에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려면 그만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그러기에 더욱 원하는 일을 해야 한다. 원하지 않으면 지속할 수 없고, 지속할 수 없으면 탁월해질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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