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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굴쥐 Oct 14. 2021

밀가루를 끊고 나니 알게 되는 것들

메밀소바가 메밀 100%가 아니라고?

밥과 면을 선택해야 할 때는 고민도 없이 무조건 면을 고르곤 했다.

케이크와 빵이 너무 좋아 끼니를 디저트로 때우는 일도 아주 흔한 일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하루아침에 밀가루를 끊고 나니 나의 주식이 바뀌었다.

밀가루뿐만 아니라 유제품, 고기 등 많은 것을 한 번에 끊었기에 더욱 식단 변화가 급격하게 다가왔다.

앞으로 쌀밥, 현미밥, 잘해야 오곡밥만 먹고살아야 하는 건지... 파스타와 칼국수와 당면과 우동과 쫄면은 더 이상 못 먹는다는 슬픔에 잠겨있다가 이내 메밀소바는 메밀 100% 아니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식재료를 검색하기 시작했고, 이내 시판 메밀소바는 대부분 밀가루가 50% 이상임을 알게 되었다.

심지어 메밀 100%라고 버젓이 포장지에 크게 적혀있는 경우에도 전성분 표를 보면 아니었다.



쌀국수도 마찬가지였고, 국수 외에도 수많은 가공식품들이 (특히 두유, 아몬드 우유 등 대체 우유가 아주 심함) 아주 건강해 보이는 포장지 앞면과는 다르게 뒷면에는 외계어 같은 첨가물들을 포함하고 있었다.


나름 '영양성분 강화를 위해' 비타민, 미네랄 등을 첨가했지만 결국은 화학 첨가물이었다.

(가격은 당연히 프리미엄 브랜딩으로 비쌈..)


물론 원래부터 식품 전성분 표를 읽는 것을 꽤 즐기는 편이었지만, 이후로는 무. 조. 건. 식재료를 구매하기 전 필수과정이 되었다.



그리고 이런 습관은 나름 요리실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요즘 너무나도 잘 나오는 시판 샐러드, 아니면 시판 냉동 디저트들 뒷부분을 참고하면 어떤 재료를 사용해서 만들면 되는지 레시피 비법 노트가 모두 공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끊임없이 찾고 찾다 보니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밀가루 안 섞인 100% 쌀국수메밀국수, 밀가루 안 섞인 100% 옥수수 또르띠야 등) 반가공 식품들을 취급하는 판매처들과 브랜드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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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수는 있겠지만 어딘가 모르게 찝찝한 이름을 가진 성분 (ex. 잔탄검, 아라비아검, 레시틴 등) - 특징 : 영어로 되어 있음 - 들 없이도 이런 제품들이 만들어지고 판매되어서 너무나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충분히 이렇게 만들 수 있는데 대부분은 (대형 식품회사 90% 이상) 왜 이상한 성분들을 첨가할 수밖에 없는 것인지 너무 안타깝기도 하다.


앞으로는 동네 슈퍼에서도 Clean Food, No Wheat, No Egg, No Meat, No Milk 등이 당연한 기준이 될 수 있길 바란다.


전성분표를 매번 감독관이 된 듯 체크하지 않아도 마음 놓고 사 먹을 수 있는 제품들 말이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그래도 많이 바뀌었듯, 더 좋은 방향으로의 변화가 계속되길!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토피지만 맛있는 빵이 먹고 싶어 시작한 #홈쿡 #홈베이킹 식생활은 인스타그램 에도 공유하고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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