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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굴쥐 Oct 08. 2021

아토피라면 당장 끊어야 할 10 가지

아토피 환자라면 과자, 초콜릿, 인스턴트 음식을 끊어야 한다는 얘기는 여러 번 들어보셨을 거예요.

그런데 이게 말이 쉽지... 그 맛있는 음식들 없이 무슨 낙으로 살아가냐는 생각은 저를 포함해 대다수의 분들이 하고 계실 거고요.  


그런데 이게 중증도 이상의 상태, 즉 아래와 같은 상황이 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 진물이 난다

- 피가 난다

- 샤워를 하거나 손 씻을 때 물만 닿아도 따갑다

- 세안 후 스킨케어할 때 아무리 순한 화장품도 따갑다

- 누렇게 염증 딱지가 쌓인다

- 옷이 진물과 달라붙어 옷 갈아입을 때 스치기만 해도 아프다

- 가려움이 심해 업무에 집중을 할 수가 없어 일상생활이 어렵다

- 이런 상황에 대해 심리적으로 우울감과 짜증 감이 들기 시작한다.


이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들어서면, 아무리 빵 없이 못 살던 사람도 태도가 변하더라고요.


물론! 이렇게 심각한 수준이라면 당연히 병원에서 처방받은 항히스타민과 스테로이드 연고 등 적절한 의약품을 사용해야 하겠지만, 1년 이상 아토피를 경험하신 분이라면 대체 언제까지 내가 약쟁이로 살아야 하나, 장기 복용의 부작용은 없는 건가 걱정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특히나 저는 항히스타민을 먹으면 24시간을 넘어 다음날까지도 (심지어 커피를 아무리 마셔도) 몽롱하고 앞이 어지러운 부작용을 심하게 겪었던지라, 나의 생존을 위해서는 더 이상 이 약을 복용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아주 강하게 들었어요.



그리고는 아래 음식들을 모. 두. 완. 전. 히. 끊어냈습니다.

1. 밀가루

2. 우유/버터

3. 치즈

4. 요거트

5. 고기/계란

6. 초콜릿

7. 커피

8. 간장/된장/김치/식초

9. 콩/아보카도/가지/시금치/파인애플/바나나

10. 식품첨가물/가공식품


* 1-7, 10 : 완전 제한

* 8-9 : 첫 식단 조절이라면 완전 제한, 증상에 따라 양 조절 가능


물론 아주 가끔, 2-3달에 한 번 정도는 정신건강을 위해(?) 치팅데이를 갖고는 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아토피와의 완전한 결별은 아니지만, 내가 무슨 음식을 얼마나 먹었을 때 이 녀석이 나를 괴롭힐 수 있는지를 알기에 컨트롤이 가능합니다.



여기서 좀 이상한 점을 발견하셨을 거예요.

1번-7번. (밀가루, 유제품, 고기, 초콜릿, 커피)는 -물론 의학계에서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과다 섭취 시 건강에 분명히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식품들이에요.


그런데 8-9번 (간장/된장/김치/콩)은 한국인의 자랑스러운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건강식단의 대명사들로 불리는 식품들이지요.


이 좋은 발효 건강식품들을 왜 그만 먹냐고요?

바로 발효가 된 제품들이기 때문이에요.



아토피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항히스타민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히스타민 반응'을 억제하는 약이지요. 즉 아토피 반응이라는 것은 우리 몸이 히스타민을 과도하게 방출하면서 나타나는 증상인데요, 신기하게도 우리가 먹는 음식들 중 히스타민 반응을 촉진하는 것들이 있었어요.


첨가물이 가득한 가공식품은 물론 1순위로 히스타민 촉진제가 되고요,

그 외에도 발효 과정을 거친 모든 식품들 (장류, 김치는 물론 치즈, 피클)이 아주 높은 히스타민 레벨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아토피 증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저도 이 사실을 알게 되기 전에는 요즘 밀가루, 고기, 유제품도 안 먹고 나름 삼시세끼 홈쿡으로 건강밥상을 차려먹는 중인데 대체 왜 아토피 증상이 나타나는 것인지 답답하기만 했어요.


그리고 이 발효와 히스타민의 관계를 알게 된 후. 모든 퍼즐이 맞춰지기 시작했어요.


두부 된장찌개를 저녁으로 먹고 잔 다음날, 아니면 발사믹 식초를 샐러드드레싱으로 먹은 다음날 두 눈이 팅팅 부었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또 하나의 슬픈 소식.

대부분의 #비건 식단을 실천하시는 분들은 #커피애호가 이기도 하고, #초콜릿을 활용한 비건 디저트들을 즐기고 계실 텐데요, 아토피를 친구로 둔 분이시라면 커피도, 초콜릿도 모두 히스타민 레벨을 올리는 주범들이라 멀리해야 하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물론 개인의 증상에 따라 조절할 수 있지만요.

심할 때는 카페인을 포함한 말차, 호지차, 녹차도 잠시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올 때가 있답니다.


너무 심각한 증상으로 고통받고 계시다면 모두 완벽히 중단해 보시기를 추천드려요.

(저는 이 시기가 오면 구수한 향이 가득한 옥수수차, 보리차 등 곡물차로 견딘답니다)




자, 대체 그럼 뭐 먹고 사냐고요?

저도 이 리스트를 작성하면서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긴 하지만...!

그래도 이 지구에는 아토피 환자도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 맛도 좋고 히스타민 레벨도 낮은 - 식재료들이 충분히 있어요.


여기까지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제가 즐겨먹는 10분 컷 Quick & Easy 레시피들을 차근차근 소개해볼게요.


저의 현실적인 #홈쿡 #홈베이킹 식생활은 인스타그램 에도 공유하고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

그럼 곧 또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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