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여인

신기하게 자라는 나무

by 갠차나


어느 여행길
우연히 만난
나무 한 그루

그 몸통에서
나란히 자라는
나뭇가지 넷

신기하다
멈춰 서니
떠오르는 네 여인

사춘기를 지나
첫 직장에
엄마가 된 후에도

“우리, 한번 봐야지”
“언제 볼까”
“그래, 곧 보자”

서로에게 힘이 되고
잠시 머무는
그늘이 되어

나란히, 천천히
함께 익어가는
네 여인들

나무야, 너는
내 친구 넷을
꼭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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