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적이지 않은 수동태
우리말과 영어를 비교할 때 가장 현저하게 차이를 드러내는 게 수동태(受動態:passive voice)다. 영어에 비하면 우리말엔 수동태가 거의 없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는 가능하면 주어가 직접 행위하는 능동태(能動態:active voice) 문장을 사용하는데, 영어문화권에서는 능동태 문장에서 주어가 행위할 때 대상이 되는 것을 주어로 삼아 그 주어가 수동적으로 행위를 ‘당하는’ 수동태 문장을 매우 많이 사용한다. 주어의 주관적인 행위에 기반하고 있는 능동태에 비해 수동태가 더 객관적이라고 보기 때문에 과학 분야의 글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 수동태 문장이다.
수동태 문장의 형태는 〈be동사 + 본동사의 과거분사형〉으로 매우 간단하며, 행위하도록 만든 실질적인 주체를 문장 뒤편에 전치사 by와 함께 써주는 것이 보통이다. 수동태 문장의 형태는 능동태 문장과 비교하면 쉽게 알 수가 있다.
관객들이 모두 연사를 비웃었다. (능동태)
연사는 관객들로부터 비웃음을 샀다. (수동태)
All audiences laughed at the speaker. (Active voice)
The speaker was laughed at by all audiences. (Passive voice)
* laugh at 비웃다
니콜라 테슬라는 전기와 관련된 대부분의 중요한 발견들을 이루어냈다. (능동태)
전기와 관련된 대부분의 중요한 발견들은 니콜라 테슬라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수동태)
Nikola Tesla made most of the important discoveries related to electricity. (Active voice)
Most important discoveries related to electricity were made by Nikola Tesla. (Passive voice)
* (be) related to ~와 관련된, ~에 관한
수동적 상황을 만들어내는 ‘실질적인 주체’가 by와 함께 사용되는 것은 수동태 문장의 가장 두드러진 특성이지만, 실제로 원어민들이 사용하는 수동태 문장에는 by가 생략되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문장은 분명히 수동형인데, 문장 어디에서도 ‘실질적인 주체’를 찾을 수 없는 것이다.
Tchaikovsky was born in Votkinsk in Russia Empire in 1840.
차이콥스키는 1840년 러시아제국의 봇킨스키에서 태어났다.
* Russia Empire 러시아제국(1721-1917)
The writer has never been known to lose his temper.
그 작가가 화를 내는 것이 알려진 적이 결코 없었다.
▶ 그 작가는 화를 내는 법이 없다.
= No one has ever seen the writer lose his temper.
누구도 그 작가가 화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 lose one’s temper 화를 내다, 흥분하다
People were attracted to her smile.
사람들은 그녀의 미소에 매료되었다.
= Her smile captivated people.
그녀의 미소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 attract 끌다, 매혹하다 ▶ be attracted to ~ : ~에 매혹되다
* captivate 매혹하다, 마음을 사로잡다 = charm/attract
People were very impressed with her earnest volunteer work outside the screen.
사람들은 그녀의 스크린 밖에서의 진심어린 봉사활동에 큰 감명을 받았다.
= Her earnest volunteer work outside the screen impressed people deeply.
그녀의 스크린 밖에서의 진심어린 봉사활동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
* impress 감동시키다 ▶ be impressed with ~ : ~에 감명을 받다
* earnest 진지한, 성실한, 진심어린
* volunteer 지원자, 봉사자 ▶ volunteer work 봉사활동
* screen 스크린, 칸막이; 영화
수동태를 잘 활용하면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더 풍부하고 호소력 있게 전달할 수가 있다. 능동태 문장의 밋밋함을 수동태로 바꾸면 활력이 생겨날 때가 많다. 가령, “첫 문장이나 마지막 문장을 잘 살펴보면 대부분 거기에 그 글의 중요한 포인트가 담겨있다”는 뜻을 사람들에게 주지시키려 할 때, 수동태가 빛을 발한다.
The readers are advised to remember that the main idea is often stated in the first or last sentence.
독자들은 흔히 첫 문장이나 마지막 문장에 글의 요지가 담겨진다는 것을 기억하도록 조언을 받는다
=> 흔히 첫 문장이나 마지막 문장에 글의 요지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독자들이 기억하길 바란다.
* be advised to ~ : ~하도록 충고를 받다
* main idea 주된 생각, 주안(主眼); 주요개념
* state 말하다, 진술하다 ▶ be stated in ~ : ~에 담다
문장 전체가 수동태 문장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문장 속의 특정 구문이 수동형으로 된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일일이 예를 들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인 것/~인 사람”의 형태는 모두가 수동형 구문이다.
intelligent person 유식한 사람
= well-informed person
= educated person
= learned person
To be trained, taught or instructed above the level of one’s abilities and strength may be disastrous.
자신의 능력을 상회할 정도로 기술이나 학문이나 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재앙이 될 수도 있다.
* train 기술을 연마하다 ▶ be trained 훈련을 받다
* instruct 지시하다 ▶ be instructed (in) 잘 알다, 지시를 받다
* disaster 재난, 재해 ▶ disastrous 비참한, 피해가 막심한
사실 문장으로서의 ‘능동(能動:=active)’과 ‘수동(受動=passive)’은 두 말이 지닌 원래의 색깔, 즉 적극성이나 소극성과는 별 상관이 없다. 다만 능동태 문장이 직설적이고 수동태 문장이 우회적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수동태 문장의 ‘우회적’이란 특성은 수동태 문장이 능동태 문장에 비해 더 풍부하고 섬세한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과 관련이 있다.
아버지는 결코 자식들을 나무라는 일이 없었다.
My father has never been heard to scold his children.
▶ ~라는 소리를 듣지 않았다 = ~한 적이 없었다
* scold 꾸짖다, 나무라다, 야단치다
그들은 남의 집을 방문할 때, 약속한 시간에 1분이라도 늦거나 빠르지 않도록 항상 신경을 쓴다.
When they visit other people, they are said to take care not to be earlier or later than appointed time so much as a minute.
* be said ~ 얘기를 듣다 = ~ 하다
* appoint 정하다 ▶ appointed 정해진, 약속한
* so much as ~ : ~조차도, ~까지도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