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 "대중의 반역"
오르테가의 《대중의 반역》을 읽을 때 ‘반역’ ‘대중’ ‘사회권력’을 정치적 의미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 이 점을 오르테가는 1장에서 미리 강조하였다.
“이 두려운 사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역’ ‘대중’ ‘사회적 세력’ 등등의 말에, 배타적으로 또는 제일의적(第一義的)으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일을 처음부터 배제하는 것이 적당할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 대목을 읽으면서 ‘배타적으로 또는 제일의적(第一義的)으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일’을 쉽게 이해하지 못했다. 다른 책을 참고하니 ‘일차적이든 배타적이든 정치적 의미를’이라고 번역하였고 또 다른 책에서는 ‘배타적으로라도 정치적 의미를’이라고 번역하였다. 여전히 뜻을 명쾌하게 파악할 수 없었다. 스페인어 원저 《대중의 반역》의 ‘un significado exclusiva o primariamente político’을 이렇게 해석한 것이다. 문맥으로 보아 ‘독점적 또는 첫째로 정치적 의미’로 볼 수 있었다.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 《대중의 반역》 영어 번역 책을 찾아 이 내용을 확인하니 이렇게 번역하였다.
In order to understand this formidable fact, it is important from the start to avoid giving to the words “rebellion,” “masses,” and “social power” a meaning exclusively or primarily political.
(이 가공할 사실을 이해하기 위하여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반역’ ‘대중’ ‘사회권력’이라는 단어에 오로지, 또는 1차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일을 피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문장을 해석해보니 오르테가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un significado exclusiva o primariamente político’을 ‘배타적으로 또는 제일의적(第一義的)으로 정치적 의미’라고 어렵게 번역하니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 exclusiva의 ‘배타적’ 뜻 외에 ‘독점적’, ‘오로지’, ‘오직’의 뜻을 적용하였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오르테가는 대중의 반역이라는 이 가공할 사실을 이해하기 위하여 중요한 것은 애초에 ‘반역’ ‘대중’ ‘사회권력’이라는 단어에 오로지, 또는 1차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일을 피해야 한다는 점을 말하고자 한 것이다. 그래야 하는 이유로 오르테가는 이렇게 말한다.
“사회 생활은 오로지 정치적인 것이 아니고, 동시에, 심지어는 그 이전에 지적, 도덕적, 경제적, 종교적이기 때문이다. 사회생활에는 일체의 집합적 습관, 복식과 여가생활을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