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소

어쩌면 그냥 그 자리에서

by 한글풍선



그 소는 밭을 일구지 않았다.

소는 걷지 않았다.

고삐를 쥔 바람도

씨앗 뒤로 숨은 옛주인도

이제는 걷지 않았다.


소는 그저 그저 서 있었다.

그리운 안개 뒤로 들리는

옛날 노래 들으면서-


모야, 모야

향긋하게 우는 소야

나 가거든 이곳에 오래 앉아

우리 같이 겄던 그 때를

고이접어 날려다오.

울지말고 보내다오.

우리 다시 걸을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