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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승 Jan 30. 2021

가치관이 비슷하기 때문에

아홉 번째 이유

 J

  너도 나도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우리는 서로 가치관이 비슷하다. 전부 다 맞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큰 틀에서의 방향이랄까? 내게 네가 살고 싶은 미래를 얘기할 때마다 나는 내가 그랬으면 좋겠다고 추상적으로 생각하던 미래에 대해 먼저 말을 꺼내는 너를 보며 놀라곤 했다. 보통 네가 하고 싶은 것들은 내가 하고 싶어 하는 것들이다.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과 만나 결혼한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바로 우리가 각자 그리는 미래를 지지하고 응원해주며 같은 방향을 향하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 여행 장가의 유튜브 채널을 즐겨본다. 그 사람은 전재산이 30만 원도 없던 시절 동남아의 한 여행지에서 처음 만난 10살의 연상 일본 여자에게 청혼을 했다고 했다. 누군가는 미쳤다고 하겠지만 나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신과 비슷한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비슷한 궤적을 그리는 미래를 바라보는 사람을 마는 것은 행운과도 같은 일이다. 그래서 그 둘이 같이 여행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절로 흐뭇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나도 늘 그런 사람을 만나서 미래를 함께 그리고 싶다고 생각하곤 했다. 


 그래서 널 만난 게 행운인 것 같다.




S

  언젠가 너에게 뉴욕에서 살아보고 싶다고 했다. 사실 해외에서 디지털 노매드로 살고 싶다는 것은 내 오랜 꿈이기도 하다. 이 전의 남자 친구들은 모두 내 꿈을 반대했다. 어떤 사람은 그 꿈은 허황되다고 했고, 어떤 사람은 그 꿈은 너무 위험하고 불안정한 것이라고 했다. 네가 처음이었다. 너도 같은 꿈을 꾸고 있다는 사람.

 

 우리는 항상 비슷한 꿈을 꾼다. 비슷한 성향을 가졌다.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생각을 하고 비슷한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어떤 이들은 자신과 유사한 성향의 상대방을 좋아하고 어떤 이들은 정 반대의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한다. 나는 네게 그리고 너는 네게 둘 다 서로에게서 자신과 맞는 모습을 발견하고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다. 사실 그것 또한 비슷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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