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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규리 Jun 30. 2018

6월, 공식적인 1인 기업으로의 시작

1인 기업의 애매모호함

애매모호

(가릴 애, 새벽 매, 법 모, 풀칠할 호)

[曖昧模糊]


희미하여 분명하지 못함.

애매는 앞을 가리거나 새벽의 어두운 모습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모호 또한 분명하지 않고 흐릿한 모습을 가리키는 표현이니까 애매모호는 정말 분명하지 않음을 나타내겠군요. 분해하면 당연히 애매(曖昧)+모호(模糊).      

[네이버 지식백과] 애매모호 [曖昧模糊] - (가릴 애, 새벽 매, 법 모, 풀칠할 호) (고사성어랑 일촌 맺기, 2010. 9. 15., 서해문집)



2월에 퇴사 후 

친한 대표님 회사 일을 도와줄 겸, 쉴 겸(사실상 쉬지는 못함) 

프리랜서..이기도 하고 그 회사의 직원이기도 한 애매한 상태로 위워크에 들어왔습니다.


앞서 위워크 글을 통해 밝혔듯이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사업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업'이라기엔 조금 거창한, 
그렇다고 '프리랜서'라고 하기엔 좀 더 묵직한,
애매모호한 그런 일.


미니 선인장 규르트와 함께하는 내 데스크


요즘은 웬만하면 1인 기업가 라고 소개를 합니다.

프리랜서 라는 단어는 어딘가 가벼워보여서 제 사업에 대한 진중함을 담아내지 못하는 것 같거든요.

실제로 소개를 할때 '프리랜서' 와 '1인 기업가'라고 했을때 사람들의 반응은 다릅니다.

하지만 기업가 라고 하기엔 아직 저조차도 낯설긴 하죠 ㅎㅎㅎ


-

감사하게도- 주변 분들의 소개로 일은 금방 들어왔고

이번 한달은 미팅도 많이 하고 바쁘게 지내왔습니다.


하지만 여느 사업가(라고 해야할지 프리랜서라고 해야할지 정말 모르겠습니다)처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늘 안고삽니다.

가장 큰 지출로는 위워크 입주비용, 자취방 월세.

'갑자기 일이 떨어져버리면 어떡하지'라는 걱정과 '위워크는 욕심일까' 하는 고민은 늘 맞물려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자취방에서는 일을 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

어차피 커피값은 매일 나간다는 것, 카페에서 작업할 경우 분실물에 대한 불안감 !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공간에 대한 애매함.


-

미팅을 하더라도 일이 바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예를들어 

1. 패키지 디자인 문의가 들어왔는데,

아직 제품 제작도 완성되지 않았고 법적인 규제들로 인해 계속 미뤄지는 상황이었습니다.

꼭 제게 일을 맡기고 싶다고 하셨지만 언제가 될지 모르는 애매한 상황.


2. 한 대표님이 의뢰하신 UI프로젝트가 두가지나 되었는데,

알고보니 확실한 사업계획이 있지는 않으셨습니다.

아이디어만 있는 상황에서 덜컥 디자인부터 부탁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팅 후 사업을 좀 더 명확히 하시겠다 하여 잠시 보류된 상황. 


3. 의외로 여러가지 사업을 하시는 대표님들이 많습니다.

B사업에 대한 디자인을 제게 의뢰했지만

A사업에 당장 급한 건들이 있어서 B사업 자체가 미뤄지는 상황.

언제 시작할지 몰라 늘 대기조처럼 지냅니다.


다른 영업을 해서 지금 당장 일을 왕창 받았다가

미뤄진 일들이 갑자기 한꺼번에 들어오면 어떡하지 라는 애매모호함.


스타트업에서 오래 일하면서 사업은 맘대로 되는게 아니구나 - 라는 걸 체감했지만

정말 그랬습니다.

제게 의뢰하시는 대표님들도, 저도 늘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문의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D 편하게 해주세요.


-

다행히도 장기 프로젝트가 들어왔습니다.

당장 먹고살 걱정은 안해도 됩니다.


하지만 분명 또 예상치 못한 곳에서 위기가 찾아오겠죠?


제가 제일 좋아하는 문구가 있습니다.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모든 분들, 힘내요 !!


문제는 늘 생긴다. 하지만 그 문제는 반드시 풀 수 있다.


규르트와 함께라면 외롭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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