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7-11
9월부터 육아휴직이 시작된다.
아끼고 아낀 육아휴직 1년을 쓸 거다.
많은 이들이 그 말을 들으면 이 질문을 한다.
“꽤 긴 기간인데, 뭐 할 거에요?”
그럼 난 일 년 안에 뭔가를 이루어 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대답한다.
“네, 하고 싶었던 일, 개인 프로젝트 시작하려고요.”
그럼, 상대방은 고개를 끄덕이고 말한다.
“그럴 줄 알았어요.”
그런데 내 계획이 다 부질없음을 알았다.
많은 시간 생각을 걷어내고 살아보니 과거와 미래에 대한 온갖 잡념이 사라졌다.
그러니 내 깊은 곳부터 지금을 누리는 즐거움이 가득 퍼졌다.
이제 누군가 앞으로 뭐 할 건지 물으면 이렇게 대답할 거다.
“계획 없어요. 미래를 위해 지금을 살지는 않을 거예요. 그냥 매 순간을 즐길래요.”
번아웃 뒤에 오는 휴식 정도로 오해할 수도 있지만, 아니다.
심리적 시간이라는 틀 안에서 탈출하기로 한 거다.
나에게 자유를 주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