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
"오늘 온종일 그 생각이 났어."
엄마가 저녁에 신기했다며 얘기하신다.
"건선 때문에, 다리에 상처가 크게 생겼는데, 약 먹으면 가라앉겠지.
그런데 Yul이 이게 뭐냐고 묻는 거야. 그래서 '할머니 어디 턱! 하고 부닥쳐서 다쳤어'라고 했더니, 내 턱을 유심히 보다가 '그러지 말고 좀 제대로 말해!'라며 아주 진지하게 나오는 거야.
그래서 골프 스윙하다 골프채에 맞아서 다쳤는데 금방 나을 거라고 했더니, 그제야 좀 안정되더라."
평소 할머니 늙었고, 엄마는 못생겼다고 하던 Yul이다.
그래서 엄마는 Yul이 할머니 상처에 신경 쓰지 않을 줄 알았던 것 같다.
나도 비슷한 경험을 공유했다.
"나도 엊그제 놀랐잖아. 자는데 Yul이 이불을 휙 끌어당겨 간 거야.
나는 더워서 이불 걷어차고 있었거든,
그런데 Yul이 자기가 끌고 가 내가 이불 안 덮고 있는 줄 알고 내 목부터 발끝까지 이불 덮어 주더니 손으로 토닥여주기까지 하더라."
말은 툭 내던지듯 해도, 할머니랑 엄마를 위하는 츤데레 Yul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