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은돌 Oct 03. 2023

글은 결국 작가보다 뛰어날 수 없다?

좋은 글은 어디서 오는가?

매일 글쓰기를 87일째 이어오고 있다.


매일 글을 쓰면서 생각의 깊이가 부족한 나, 경솔한 나, 잘난 척하는 나를 만나곤 한다.


당혹스럽기도 하고 때론 놀라기도 한다. 내 속에 이런 에고들어 있었다니...


한편으론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매일 글쓰기를 하지 않았다면 평생 모르고 살았을 여러 종류, 여러 버전의 나를 만나게 되었기에.




글은 결국 글을  저자를 닮는다. 글쓴이의 인생관과 세계관, 선과 악에 대한 판독력, 사람과 사회에 대한 시선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서 어떤 글도 혼자 살아서 저자를 넘어서지 못한다.


글은 작가 자신이고 분신이다. 슬픈 작가는 침잠하는 글을, 즐거운 작가는 발랄한 글을, 분노에 찬 사람은 화난 글을 쓴다. 결국 지혜로운 사람이 지혜로운 글을 쓰고 훌륭한 사람이 훌륭한 글을 써낸다.


좋은 글은 좋은 작가에게서 나온다


브런치에 글을 쓰게 되면서 브런치에 있는 많은 글과 많은 작가들을 섭렵하고 있다. 브런치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작가가 쓴 다양한 글을 읽을 수 있고 읽다 보면 대략 어떤 품성과 스타일의 사람인지, 진실의 글을 쓰는지, 허위의 글을 써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100% 정확할 수야 없겠지만


모든 훌륭한 작가가 훌륭한 작품을 써내는 건 아니지만 훌륭한 작품은 훌륭한 작가에게서 나온다 점을 확인하고 있다.


결론은 충실한 삶, 진실한 삶먼저 살아내야지 하는 생각이다. 작가의 삶이 먼저고 글과 작품은 그 다음이다. 




불량하고 형편없는 삶을 산 사람이 훌륭한 작품을 써낼 수 있을까?


형편없는 식재료로 훌륭한 요리를 만들어 내는 만렙의 식신급 요리사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대개는 그저 그런 요리에 그치고 만다.


신선하고 다채로운 식자재를 충분히 장만한 요리사는 훨씬 맛깔난 요리를 만들어 낼 가능성이 커진다. 물론 그럼에도 제대로 된 조리를 못해 엉망인 요리를 만들 수도...

매거진의 이전글 읽히지 않는 글을 쓸 용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