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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 잘하는 일

우리는 이 세가지 사이에서 방황한다.

by 조은돌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들은 대개 두 가지를 크게 후회한다.


첫째가 사랑하는 사람, 특히 가족과 깊이 있는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한 것.

둘째가 하고 싶은 일, 꿈꾸던 일을 시간에 쫓기고 용기가 없어서 해 보지 못하고 떠나는 것.


우리 모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대개 해야 하는 일을 하면서 산다. 돈을 벌기 위해서 또는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하고 싶은 일은 돈이 안되고, 돈이 되는 일은 대부분 하기 싫은 일이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가운데 내가 잘하는 일은 무엇일까?


우린 잘 모른다.


피아노를 치고 싶다고 해 보자. 나는 잘할 수 있을까? 지금은 당연히 모른다. 배워 본 적도 없고 쳐본 적도 없으므로 지금은 잘 칠 수 있을지 못 칠지 모른다가 정답이다.


"피아노, 잘 치시나요?"

"아뇨. 못 칩니다."


이렇게 대답하면 틀렸다.


"아뇨, 아직은 잘 모릅니다."가 바른 대답이다. 물론 이렇게 대답하면 웬 이상한 놈을 다 보겠네라는 시선은 자기가 감당...


잘하는 일은 대개 반복적으로 학습하고 연습하다 보면 잘하게 된다. 그 일이 좋아하는 일이면 재미있고 학습 속도도 빠르다. 거기다 그 일이 해야 하는 일(즉 돈이 벌리는 일)이면 대박이다.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 해야 하는 일.


이 세 가지의 교집합이 직업인 사람은 전생에 나라를 구한 사람이다. 최악은 이 세 가지 가운데 두개 이상에서 교집합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다. 무척 피곤한 인생을 살 수밖에 없다.


이것저것 많이 해봐야 한다.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 해야 하는 일의 종류와 분야를 계속 늘려 가야 한다. 계속 늘려 가다 보면 셋의 교집합에 딱 맞아떨어지는 뭔가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날이 당신의 인생에서 로또에 당첨된 날이다. 대부분은 그런 로또를 찾지 못하고 해야 하는 일에 대부분 시간을 보내다 후회와 아쉬움을 남기며 생을 마감한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어떤 것에 재능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이야기는 단지 내가 게으르고 초심자의 모습을 보이는 게 부끄러운 겁쟁이라는 이야기에 다름 아닐지도 모른다.


용기 내서 이것저것 해보자. 하다 보면 로또를 맞을지, 누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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