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할 때 불안한가요?
불행도 중독이 될까?
우리 모두가 행복하기 위해서 살고, 고통과 불행을 피하려고 하는데 불행 중독이라니? 말이 될까 싶지만 주변에 의외로 이런 분들이 많다.
당신이 즐겁고 행복하다는 감정을 느끼면서 하하 호호할 때 뭔가 조금 불편하고 불안감을 느낀다면 당신도 불행중독의 초기일지 모른다.
더 안타까운 점은 불행 중독이나 고난에 허덕이는 사람들은 열심히 노력하고 뭔가를 해내기 위해서 악착같이 애쓰며 사는 사람들 가운데 많다는 점이다.
자기 학대(?)에 가깝게 노력하고 애쓰며 사시는 분들은 그런 노력만큼 높은 목표와 이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기 계발을 하거나 가정, 회사 또는 사회에서 이러저러한 노력과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좌절과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많은 상처를 입는다. 내상이 깊어지면서 자신감은 무너지고, 자존감은 부서진다. 낮아진 자존감은 자신에 대한 회의 - 나는 무쓸모인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와 부정적인 생각들이 먹구름처럼 영혼을 좀먹어 들어간다.
이런 분들은 심지어 간혹 목표를 달성해서 그 성공을 만끽하고 축하파티를 열어야 되는 상황에서 조차 대단히 어색해한다. 마치 그 성공이, 그 행운이 자신의 것이 아닌 것처럼.
어색한 순간이 지나면 곧바로 다시 고행과 불행의 삶 속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간다. 마치 자신은 그런 고통 속에서 살아야 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힘들고 고통스럽게 살지만 역설적으로 마음 한구석에서는 익숙한 불행 속에 나름의 편안함(?)을 느낀다. 그런 삶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주변의 인정과 동정, 이해를 구하기도 한다.
불행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는 귀한 존재임을 스스로가 자각해야 한다. 누군가에게 무시당하고 상처받았던 자존감을 다시 살려내야 한다. 내가 행복하고 즐겁고 기분 좋은 상태라는 것을 부끄러워 말고 숨기지 말고 당당해야 한다. 뭐 어떤가? 그 성적에, 그 외모에, 그 실력에, 그 학벌에, 그 재산에, 그 수준에? 그럼 그 수준에서는 항상 고객 숙이고 눈치보며 재미없게 죄인처럼 사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가? 웃기는 이야기다.
작은 행복과 즐거움부터 하나씩 만들어서 만끽하며 점점 더 큰 즐거움과 행복으로 당당하게, 불안해하지 말고 껴안아 나가야 한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고, 행복도 행복해 본 놈이 자꾸 행복해질 확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