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좋은 이야기, 좋은 가르침을 듣더라도 마음이 뒤틀린 사람, 삐뚤어진 사람은 깨닫는 게 없고, 마음이 열린 사람, 겸손한 사람만이 자신의 이해 수준에 맞는 깨우침을 가져간다는 말씀이셨다.
그 가운데에서도 물을 한 방울도 못 얻어 가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은 바가지를 거꾸로 들고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즉 눈 막고 귀 막고 자기 생각만 고집하는 사람이다.
내 생각과 고집에 왜 매달릴까? 내 생각과 다르거나 반대되면 왜 한발 떨어져서 생각하지 않고 상대방이 틀리다고 생각하고 심지어 화를 내기까지 할까?
학습의 측면에서 배움의 대상에는 네 가지 분류가 있다.
안다는 것을 아는 영역
안다는 것을 모르는 영역
모른다는 것을 아는 영역
모른다는 것을 모르는 영역
이 네 가지 가운데 인생에서 가장 큰 홍역을 치르고 대가를 크게 치르게 되는 영역이 모른다는 것을 모르는 영역이다. 어떤 일이 닥쳐올지도 모르고 닥쳐도 그 일이 왜 생겼는지 모르고 그래서 해결책도 쉽사리 찾아지지 않는다.
내가 모른다는 것을 모르는 영역이 엄연히 크게 존재하는 세상에서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 내가 경험하고 배우고 익힌 것들이 세상사 이치의 한 부분일 뿐이라고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
인류가 지금까지 축적한 지식이라는 것도 우주 만물의 거대한 지식체계에 비하면 고작 4~5%에 불과하다고 이야기하는 과학자도 있다. 중세시대에는 만유인력을 몰랐다. 중력과 만유인력이라는 힘이 세상만물에 작용한다는 사실을 몰랐고 그 사실을 모른다는 것도 몰랐다. 100년, 200년 후에 우리가 모른다는 것도 몰랐던 많은 과학적 사실과 법칙들이 새롭게 밝혀지고 등장할 것이다. 그때의 후손들이 지금의 우리를 생각하면 그런 것들도 모른 채 살다 간 우리가 얼마나 무지하고 어리석게 여겨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