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old you

by 옆집 사람

나는 내가 이번 책장을 다 채우기 전에는 그래도 잠도 잘 자고 잘도 지내고 할 줄 알았다.


마지막에 올리려고 써놓은 저는 이제 잘 잡니다 어쩌구 하는 글도 있었고.


그런데 역시나, 그러면 그렇지.


나이가 서른이 제법 지났는데도 여전히 사는 법은 너 댓살 때 그대로, 생각도 그대로, 상황도 그대로.


'거봐라 내가 뭐라 그랬냐'

영어로는 I told you.



얼마 전에 <브루스 올 마이티>를 봤다.

자유의지가 어쩌구, 생각하기 나름 저쩌구.

알지, 아는데.


현실세계에서는 뉴스에서 그렇게 깽판 치는 리포터를 몇 번이고 재고용해주지도 않고, 부러진 사이는 그리 쉽게 붙지도 않는다.


아 뭐, 각오만으로 그렇게 세상이 뚝딱 바뀔 것 같으면 나도 여기 몰래 글 안 쓰고 있지.



얼마 전에 어딘가에 자기소개 같은 글을 하나 썼는데, 반응이 무지무지 좋았다. 친해지고 싶다는 연락도 무수히 많이 받았고.


나는 천성은 딱히 그렇지 않은데, 밝은 척, 신명 나는 척은 참 잘하나 보다.


이렇게 생존 전략으로다가 잔기술만 잔뜩 늘어서 어쩔까 싶다.


그래서인지 가끔 사람이 참 귀찮다. 답답스럽게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연기를 해야만 하니.


그치만 시원하게 있는 거 다 보여주면 다들 그렇게들 사라져 대니까 별 수 있나! 오늘도 어디서 주워섬긴 거죽 하나 뒤집어쓰고는 하하 호호 다는 수 밖에.


비-이-에이-유티풀.



keyword
이전 29화서울역 파이브가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