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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어대디 Apr 20. 2019

#3 아이들과 함께한 나고야 여행 이야기

프롤로그

2019년 4월 8일 ~ 4월 11일(3박 4일간)



첫째 아이가 7살이 되던 해 아이와 단둘이 첫 해외여행을 시작했습니다.

2013년에 시작을 했으니 햇수로 6년째가 되어갑니다.

아직도 그때의 초조함과 기대감을 잊을 수 없습니다.

첫 시작은 시답지 않은 이유로 시작이 되었지만, 매년 나와의 약속을 지켜나가듯 아이와 단둘이 여행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첫째 아이하고만 여행을 다니다가 지난해부터 둘째 아이와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둘째 아이가 올해 초등학교 2학년 우리나라 나이로 9살입니다. 그러니까 8살 때부터 아빠와 단둘이 해외여행을 시작한 것이지요.

형이 아빠와 둘이 여행을 다니는 것이 좋아 보였던지 오래전부터 함께 가자고 졸라왔습니다.

그러면 저는 아무래도 여행을 가게 되면 많이 걷게 되니 초등학생이 되면 함께 가겠다고 이야기를 해왔지요.


그렇게 아이들과 단둘이 여행을 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두 아이를 전부 데리고 지난 4월 초에 나고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한 아이와 단둘이 여행을 가는 것도 좋지만, 두 아이를 모두 데리고 가는 것도 아주 좋더군요.

단둘이 가게 되면 아이의 모든 것을 제가 챙겨주고, 함께 놀아주기까지 해야 하는데, 두 아이와 함께 가니 챙겨주는 것도 절반으로 줄고, 제가 책임지고 놀아줘야 하는 부담이 없어서 더 좋더라고요.


박물관이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빅카메라를 데려가면 아이들이 서로 대화하면서 그곳에서 놀 것을 찾아가고, 식당을 가더라도 자신들이 먹고 싶은 음식을 서로 공유하며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을 보니 아빠로서 참 뿌듯하고 손이 덜 가는 게 무담이 덜 되었습니다.


4월 초 나고야의 날씨는 우리나라보다 기온이 조금 높은 편이라 추위나 더위를 느끼지 않고 쾌적하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혼자 나고야를 여행한 적이 있어서, 이번 여행은 아이들 위주로 스케줄을 짰습니다.

나고야는 우리나라의 대전과 같은 곳입니다.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는 아니지만, 중대형 도시로써 여러 편의시설과 즐길거리가 많았습니다.

혹자들은 나고야가 재미없었다고 이야기들을 하시곤 합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엔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기엔 참 좋았습니다.


나고야시 과학관, 도요타 산업기술 박물관, 레고랜드, 빅카메라 등을 위주로 동선을 짰더니 아이들이 나고야를 즐기기에 아주 좋지 않았나 싶습니다.

여행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아이들에게 집에 돌아간 이후에 나중에 다시 아빠와 함께 여행을 할 생각이 있냐고 물었을 때 두 아이 모두 그러겠다고 하더군요.


당연한 대답이라고 하실지는 모르겠는데, 저에게는 첫째 아이와 관계가 약간 틀어진 전적(?)이 있습니다.

처음 아이와 단둘이 여행을 하면서 의욕에 앞서 있다 보니 무리한 스케줄을 짜서 엄청 힘들게 굴렸던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첫째 아이가 다시는 아빠하고 둘이 여행을 안 간다고 울면서 이야기하는 바람에 그때 아내가 충격을 받아 아이와 여행 금지령을 내린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이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이 제가 원하는 스케줄대로 아이를 끌고 다녔다는 생각을 했죠.


이런 전적(?)이 있다 보니 아이들의 입에서 다시 가고 싶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여간 반가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람은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나 봅니다.

저 역시 이런 경험을 통해 아이들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고, 배려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나고야 여행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기까지 불과 6일 만에 이루어졌습니다.

이번 여행은 티웨이 항공권으로 인해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군요.. ㅎㅎ


다음 이야기는 다음 편에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투어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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