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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어대디 May 16. 2019

#23 오늘은 훌쩍 떠나고 싶은 날(feat. 홍콩)

이번엔 홍콩?

아이와 여행하는 아빠 투어대디입니다.

오늘은 문득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날입니다.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커피를 한잔 하고 있자니, 마음속에서 또 무언가가 꿈틀꿈틀 올라오는 것을 느낍니다.

이번엔 아이들 없이 혼자 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기 때문이죠.


저의 손가락은 이미 비행기 스케줄을 확인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아! 홍콩에 가는 항공권이 저렴한 게 나왔네요.

수화물 없이 공항세와 유류할증료 모두 포함해서 16만 원대입니다.

홍콩 가는 항공권 가격이 이토록 저렴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망설여집니다.



저는 이미 부킹닷컴 어플을 열었습니다.

MTR역 주변의 교통이 편리한 곳으로 폭풍 검색하고 있는 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호텔 검색에 부킹닷컴을 이용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마음에 드는 호텔을 부킹닷컴을 통해 예약을 하면 지금 결제 없이 현지에서 결제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호텔 정책마다 다르겠지만, 무료 취소가 가능한 상품들이 있습니다.

이것을 활용하면 먼저 숙소를 잡아놓고, 다른 어플들을 통해 최저가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다른 어플을 통해 검색하는 시간에 내가 찜해놓은 숙소가 금액이 비싸지거나 매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적극 활용하는 편입니다.


지난번엔 침사추이 쪽에 묵었으니 이번엔 홍콩섬 쪽으로 찾아봅니다.

셩완역 주변에 접근성이 좋은 호텔을 이미 예약했습니다.

공항버스 정류장이 호텔 바로 앞에 있는 그런 호텔입니다. MTR역에서도 가깝고요.


이제 여행 일정을 생각해 봅니다.

빅토리아 피크에 위치한 부바검프에 가서 새우튀김에 생맥주 한잔 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지난번 첫째 아이와 두 번째 홍콩 여행에서 피크트램을 타기 위해 이동하면서 엄청나게 비를 맞고 홀딱 젖은 상태에서 부바검프를 방문해서 음식을 먹으면서 몸으로 옷을 말렸던 기억이 그때를 생각나게 해 웃음이 지어졌습니다.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하면서 겪게 되는 예상치 않은 상황들이 우리의 기억을 더 단단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마카오를 갈지 말지 고민을 합니다.

마카오에는 대형 호텔들 안에 카지노가 있어서 한번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난 여행에서는 아이와 함께 있는 바람에 출입이 불가능했었습니다. 그래서 혼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죠.


마카오에 가면 다시 먹고 싶은 음식이 두 가지 았습니다.

하나는 로드스토우 베이커리의 에그타르트를 다시 맛보고 싶어서입니다. 이곳의 에그타르트는 포르투갈식 에그타르트인데 번 부분이 페스츄리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촉촉하고 달콤한 에그타르트가 생각만으로도 미각을 자극합니다. 

두 번째는 매캐니즈 음식입니다.

마카오가 포르투갈의 지배를 오랫동안 받으면서 마카오식 포르투갈 음식인 매캐니즈 음식이 발달했습니다.

아프리카 치킨과 시푸드 라이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생각하다 보니 먹을 생각만 하고 있네요.

저는 해외에 갈 때 한국음식을 준비하지 않습니다. 비위가 강해서 모든 현지 음식이 잘 맞는 건 아니지만, 현지 음식을 먹어봄으로써 그곳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각 나라마다 고유의 문화가 있는데, 그 문화가 잘 투영되어 있는 것 중 하나가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현지 음식을 먹는 건 현지 문화를 체험하는 것이라고 애써 합리화해봅니다.



홍콩에서 2층 버스의 맨 앞자리에 자리를 잡고 버스여행을 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홍콩의 좁은 도로를 2층 버스를 타고 달리다 보면 그 공간에 제가 있다는 게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내가 정말 우리나라가 아닌 곳을 여행하고 있구나!라고 깨닫기도 합니다.

트램을 타고 이동하며 사람들이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좋아하는 일중 하나입니다.

우리가 평소에 트램을 경험할 수 없다 보니 새로운 탈 것에 아이처럼 흥미를 느낍니다.


저는 일정을 생각해 보면서 이미 홍콩을 다녀온 것 같습니다.

아직 아내에게 허락을 받지 못해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만, 아마 가겠지요.. ㅎㅎ

매번 미리 다 예약하고 뒤늦게 이야기한다고 한소리씩 듣기는 했지만, 여태까지 안 보내 준 적은 한 번도 없거든요. 

아침에 갑자기 훌쩍 떠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 이렇게 진행될 줄은 몰랐네요.

혼자 여행을 통해 갖는 여유로움과 채워짐을 알기에 기대가 많이 됩니다.


- 투어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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