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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어대디 May 20. 2019

#25 나에게 여행이란?

여행에 대한 나의 단상

나는 여행을 좋한다. 

나 자신에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홀로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익숙하지 않은 낯선 곳에서 나를 전혀 모르는 사람과 현지 음식을 먹고, 멋진 경치를 보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이 재미있다. 모든 것을 나 혼자 생각하고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때로는 대담해 진다. 아니 대담해 질 필요가 있다. 일을 할 때 내리는 의사결정과는 다르다. 어떤 성과를 기대하며 의사결정 하는것이 아니라 오로지 내가 좀 더 그 순간 행복해 질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을 하게 된다.

그리고, 현재의 고민을 내려놓을 수 있다는 것도 혼자하는 여행의 장점이다. 여행을 하는 동안에는 회사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도, 생계에 대한 고민도 내려놓고 자유롭게 시간을 즐길 수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인천공항이다. 체크인을 마치고, 짐을 부치고, 면세품을 인도받고 라운지에 가서 비행기를 타기 전 마지막 만찬을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탑승구 앞에서 비행기 탑승을 기다릴 때의 설렘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새로운 세계로의 출발이, 그 떨림이 좋다. 저 문을 들어갔다가 나올 때에는 다른 세상이 펼쳐 지겠지? 게이트를 들어서 연결통로를 걸어가는 느낌은 언제 경험해도 즐겁다.

몇 시간의 비행 후 비행기가 착륙준비를 알리고 서서히 활주로를 따라 착륙하면 안도감에 젖는다.

드디어 비행기의 문이 열린다. 잠깐동안의 시간 후에 문밖의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된다. 이 모든 과정의 경험이 나를 새로운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


나는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는 것이 정말 좋다. 이륙할 때 느끼는 세상과의 단절감이 나를 성장하게 하는 느낌이다. 어찌됐든 너무나 익숙한 이 곳과는 잠시 이별을 할 수 있어 좋다. 나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다른 세상으로 날아가는 그 짜릿함이 계속해서 여행으로 나를 이끄는 힘인지도 모른다. 

여행하는 시간동안 내가 하는 생각과 행동에 대해 그 누구를 의식하지 않고 홀로서기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랜드마크와 맛집을 찍으러 가는 여행이 아닌 진짜 나를 만날 수 있는 여행을 해야하는 이유이다.

나 역시 맛집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유명한 관광지에 가는 것을 즐겨하지만, 그 가운데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의 존재가 낯선 그 곳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서 있는지? 걷고있는 길거리에서, 낙엽이 떨어지는 나무 아래에서, 사람이 많은 곳의 현지인들과 어깨를 부딪히며 나를 알아간다.

이런 경험과 느낌의 축적이 나를 만든다.

이런 여행이 주는 기쁨과 즐거움이 나를 계속해서 새로운 그리고, 더 새로운 곳으로 이끌고 있다.


어느새 내 옆에는 아들이 함께 서 있다.

내 손을 꼭 잡고 나를 올려다 보는 아들이 그렇게 예쁠수가 없다.

함께 걸으며 아이의 발걸음에 나를 맞춰본다. 그리고, 아이의 머리를 한번 내려다 본다.

녀석.. 그 사이 벌써 이렇게 컸구나! 

나의 나이 먹어감은 잘 인지하지 못하지만, 아이들을 보면서 시간의 속도를 느낄 수 있다.

그런 아들의 손을 꼬~옥 잡아 본다. 올려다보는 아들의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하다.


아들과 함께 여행을 하는 건 여러모로 즐거움을 준다.

함께 하고 있다는 든든함도, 아무도 모르는 해외에서 대화 상대도, 나를 걱정해 주는 상대로도 손색이 없다.

이런 아이의 손을 붙잡고 여행할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이다.

저 아이에게 이런 경험들이 시간이 지난 후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아빠와 같이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을까?

나의 바램은 아이가 자기만의 생각을 가지고 독립적으로 행동했으면 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독립성을 배울거라 생각한다.




세상에 정답은 없듯이 여행도 마찬가지이다.

누구에게는 쉼의 시간이 되고, 누구에게는 재충전의 시간이 되며, 누구에게는 노는 시간이 된다.

각 사람마다 느끼고 즐기고 생각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로 규정할 수 없다.

오직 그 시간에 나 자신에게 집중하며 내면에서 어떤 소리가 들려오는지? 또는 어떤 울림으로 나에게 다가 오는지? 여행을 즐기는 자신만이 느끼는 감정과 느낌은 정답이 없다.


다만, 자기 내면의 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했으면 하는 것이다.

의식적으로 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는다면, 나에게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많은 역사의 위인들이 가장 즐겼던 시간은 산책하며 사색하는 시간이었다.

이 사색의 시간이 나를 만든다는 것은 밝혀진 사실이다.

모쪼록 여행을 통해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듣고 깊이 생각하는 여행자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 투어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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