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란 무엇인가?
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아빠 투어대디입니다.
여행에 대해 글을 쓰다 보니 제가 여행의 단편적인 모습만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즐길거나 힐링하기 위한 목적으로 내가 원하는 대로 해도 좋지만, 여행이 갖는 의미와 어디서부터 기원했는지? 역사를 알면 더욱 의미있는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여행의 기원에 대해 함께 알아보려고 합니다.
여행의 기원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여행'이라는 단어의 어원부터 살펴보는 것이 먼저일 것 같습니다.
‘여행’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역사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여행이라는 단어는 고대 프랑스 단어인 ‘travail’에서 기원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travail이라는 단어는 ‘일하다’라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설렘과 즐거움 같은 여행의 의미와는 거리가 있지요.
Webster 사전에 따르면, 여행이라는 단어의 첫 사용은 14세기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또한 여행이라는 단어가 영어 ‘travailen, travelen’ (노동, 여행을 의미하는) 그리고 고대 프랑스 단어인 'travailer'에서 왔다고 말합니다. 영어에서는 여전히 'travail'이라는, 고생, 고역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행을 생각하면 쉼, 설렘, 힐링, 즐거움, 먹방, 행복 등을 떠올리지만 예전의 여행은 고생, 고통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오늘날, 여행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지역에 따라, 어떻게 가고 싶은 곳으로 가느냐, 또는 어떠한 방식으로 가느냐에 따라 여행을 하기가 쉬울 수도 그 예전처럼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선택사항이 된 것이지요.
하지만, 중세 시대에 여행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험난했습니다. 왜냐하면 사용할 수 있는 이동수단의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도로는 정비되어 있지 않고, 사람이나 동물들로 인한 여러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그만큼 여행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사회, 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인들은 말이 끄는 포장마차나 항해를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의지 했습니다.
또한 여러 나라들을 오고 가는 사람들에게 의지해 그들에게 물건을 팔거나 사들이곤 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종교적인 순례를 이유로 이동을 했습니다. 그들에게는 이 종교순례가 중요한 일이었으므로 아무리 험난하고 고통스러워도 득도와 신앙심을 추구하기 위해 그 길을 택하게 되었지요.
배를 이용한 여행은 적어도 19세기에 기차가 발전하기까지는 땅을 이용한 여행보다 종종 편안하고 빠른 속도를 보장해 왔습니다.
문화적으로나 기술적으로 거듭 발전해 오면서 여행은 좀 더 쉽게 할 수 있게 되었고, 각 나라에 접근하기도 더욱 쉬워졌습니다. 콜럼버스가 1492년에 영국에서 새로운 대륙을 발견한 탐험 이래로 교통수단을 이용해 먼 거리를 여행하는 것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누구나 어디든 갈 수 있고, 원하는 교통수단을 이용하여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7세기 중반에 들어서서는 그랜드 투어라는 모습으로 변화되었습니다.
그랜드 투어는 영국의 상류층에서 자녀들과 가정교사와 함께 유럽 전역을 여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주로 그리스 로마의 유적지와 르네상스 시대를 꽃피운 이탈리아, 세련된 예법의 도시 파리를 필수 코스로 밟았습니다. 이 여행의 목적은 바로 자녀의 수준 높은 교육에 있었지요.
유적지 순례와 고전 예술, 상류사회의 예법과 언어를 배우면서 높은 소양과 지적 체험을 쌓고자 하였습니다.
근대적 의미의 관광은 19세기에 들어와서 본격화되었습니다. ‘근대 관광 산업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영국의 여행 사무 대행업자 토머스 쿡 목사는 처음으로 철도 관광을 위한 여행 알선 업체를 창설하여 단체 관광객을 모집하기도 하였습니다. 또 기선 발명 이후에는 세계적으로 관광이 보편화되기 시작하였고, 제1차 세계 대전 이후에는 관광 산업을 무형의 수출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하면서 발전 속도는 더욱 빨라졌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 후에는 대량 수송 매체와 커뮤니케이션의 발달, 개인의 소득 증대로 여가가 늘어나자 관광 수요는 폭발적으로 신장하였습니다.
현대에 넘어와서는 보편화된 관광이라는 형태로 여행이 변화되었습니다.
세계 명소들을 중심으로 돌아보며 풍경을 감상하거나 박물관, 예술품, 그리고, 주요 명소를 둘러보는 형태의 여행으로 자리 잡게 되었지요. 이것이 그랜드 투어를 계승한 형태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자유여행이라는 형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신을 찾는 여행이 보편화된 것이지요.
내가 여행하고 싶은 곳을 정하고, 이동수단을 결정하고, 어떠한 형태로 여행할 것인지? 여행지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 에 대해 모두 자신이 생각하고 결정한 대로 여행하는 것. 이것이 지금의 여행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관광형태의 여행도 공존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LLC가 발달하면서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현재와 같은 여행의 개념이 자리 잡은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19세기 기차의 탄생과 교통수단이 발달하면서 여행의 개념이 고통, 고난에서 설렘, 즐거움 등으로 의미가 변화되면서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여행의 역사적인 의미와 기원을 통해 여행이란 무엇인가?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쉼, 힐링, 즐거움 등 각자가 갖는 여행의 의미는 다를 거라 생각합니다.
여행을 통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성숙할 수 있는 기회를 찾으시길 기대해 봅니다.
- 투어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