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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급도 안되는데 이걸 왜

사업계획 하기 싫어서 쓰는 글

by 힐러베어

회사에서 직급이 오르면, 기존에 하던 업무 외에도 회사 발전을 위한 별도의 업무를 맡게 됩니다.

이 추가 업무가 번거롭고 힘든 이유는, 본업만으로도 바쁜데 거기에 더해 이런 일까지 해야 하느냐는 부담감 때문입니다.

회사를 조금만 솔직하게 들여다보자면, 당장의 진급이 절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이 ‘곁가지’ 업무에 열과 성을 다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들곤 합니다.

저희 회사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제가 한 해 동안 뛰어난 성과를 냈다 하더라도 진급 여부는 전적으로 대표님의 판단에 달려 있습니다.

더군다나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대표님은 직원들의 진급을 가능한 한 늦추려고 하시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1~2년은 예정된 시기보다 진급이 늦춰진다고 보는 게 현실입니다.


절차대로라면 내년에 진급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 진급이 누락된 선배들이 많은 상황이라 저 역시 한 해는 미뤄질 거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업무에 소홀하면 팀 전체의 평가, 더 나아가 팀장님의 평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직한 제 마음은... 그냥 마음을 비우고 싶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열심히 하지도 않으면서 불평만 많은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열심히 하면 할수록 오히려 저만 손해를 보는 것 같은 현실 속에서, ‘각’을 잘 잡고 싶다는 욕심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지루한 제 넋두리를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저는 다시 하던 사업계획을 마무리하고 다음 글에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내 글이 곧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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