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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은 진짜 싫었습니다

지금은 다닐만합니다. 아직은요.

by 힐러베어

지금은 많이 호전된 상태이지만, 우울증으로 휴직하기 전까지만 해도 대기업에 대한 꿈을 쉽게 놓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대리로 승진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우리 부서는 대기업으로 이직이 많은 부서였습니다.

선배들이 하나둘 회사를 떠나 대기업으로 가는 모습을 보며, 저도 당연히 그 길을 따라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당시 회사의 부조리함이나 불만스러운 일들을 마음속에 쌓아두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돌아온 건 처참한 패배뿐이었습니다.

이직은 실패하고, 멘탈만 무너진 채로 휴직을 하게 되었죠.

다시 복직한 이후로는, 이곳이 내가 남아 있어야 할 자리라는 생각으로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물론 대기업의 체계적인 시스템이나 높은 연봉은 여전히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중소기업도 나름의 시스템이 있고, 우리 회사의 경우 임금 상승이 다소 느릴 뿐, 지역 내에서 입지가 그리 낮은 편은 아닙니다.

이제는 후배들에게 '만족'에 대해 이야기하며 가스라이팅(?)하는 중간 직급이 되어버렸네요.

가끔은 철밥통인 공무원 친구가 부럽기도 합니다.

그 친구는 원한다면 정년까지 회사를 다닐 수 있을 테니까요.


결국, 모든 것은 자신의 선택입니다.

어디에서든 인간관계나 급여에 대한 불만은 있을 수 있고, 업무 강도 또한 상대적으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일이 늘 즐겁기만 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회사를 미워하며 스스로를 해치는 방식으로 다니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요즘 대학을 갓 졸업한 친구들이 일 자체를 하기 싫어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대기업이 문제가 아니라, ‘일하는 것’ 자체가 싫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습니다.

하루빨리 '그냥 쉬는 중'이었던 친구들이 ‘일하고 있음’, 또는 ‘잘 벌고 있음’의 상태가 되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무리합니다.


내 글이 곧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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