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10년의 여정끝에 집을 샀습니다

중소기업 다녀도 살 수 있다!

by 힐러베어

중소기업에서 일한 지 벌써 12년째가 되었습니다.
누구에게나 그런 시간이 있듯, 저에게도 참 정신없이 지나온 세월이었죠.

운이 좋았습니다. 어머니의 권유로 근처 아파트 청약을 넣었다가 당첨이 되었거든요.
물론 서울이나 경기도처럼 큰 상승은 아니었지만, 저에게는 아주 소중한 시작이 되어주었습니다.

저는 재테크를 특별히 잘하는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조금은 다르게, 조금은 느리게 걸어오며 깨달은 게 있어요.
제 경험이 누군가에게 작은 힌트가 되길 바라며 조심스레 적어봅니다.


1. 저축을 해야, 비로소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투자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일정 금액이 모여야 시작할 수 있고, 그게 쌓이기까지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는 ‘돈을 쓰고 남는 걸 저축하는 것’보단,
‘먼저 저축하고 남는 걸 쓰는 것’이 훨씬 쉬운 길이었습니다.


2. 차는, 조금 늦게 사도 괜찮습니다

입사하고 4년쯤 지났을 무렵, 어머니께서 타시던 차를 제가 물려받았습니다.
차를 늦게 사면 좋은 점이 많습니다.
차값만 아끼는 게 아니라 보험료, 기름값, 정비비용까지 절약할 수 있거든요.
차가 정말 갖고 싶다면, 중고차로 시작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3. 부모님으로부터의 독립은, 늦을수록 도움이 됩니다

자유롭고 싶어서 독립을 꿈꿨지만, 현실은 냉정했습니다.
월세며 생활비며, 예상보다 지출이 훨씬 컸죠.
저는 부모님과 함께 지내는 시간을 조금 더 연장하며, 그만큼을 저축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큰 지출을 줄인 셈이었죠.


4. 남들 다 하는 거, 나만 안 해도 괜찮습니다

주변에서 다 연애를 할 때, 저는 혼자였어요.
굳이 억지로 마음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느라 시간을, 돈을 쓰고 싶진 않았습니다.
또, 명품 가방이나 비싼 옷을 입는다고 해서 사람이 더 멋져지는 건 아니더라고요.
그보다는 낭비를 줄이고 검소하게 사는 습관이 제게는 더 맞았습니다.


5. 술과 담배 대신, 몰입할 수 있는 취미 하나쯤

체질상 술이 잘 안 받았습니다.
자연스럽게 술자리에 드는 비용이 줄었죠.
담배는 오래 피우진 않았지만, 기관지가 약한 편이라 결국 가족들과 함께 금연에 성공했습니다.
하루에 천 원만 모아도 1년이면 36만 원.
건강도, 돈도 지킬 수 있었습니다.

대신 저는 운동을 하거나 책을 읽고, 음악을 듣는 걸 좋아합니다.
이런 취미는 집중력도 키워주고, 그 시간만큼은 소비를 멈추게 해주죠.
그게 참 큰 효과더라고요.


6. 작은 목표가, 나를 멀리 데려갑니다

저에겐 아파트 청약 당첨이라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돈을 모아야 했고, 아껴야 했고, 오래 참고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그게 없었더라면 이렇게 꾸준히 하지 못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목표는 작아도 괜찮습니다.
작게 시작한 마음이, 언젠가는 큰 기둥이 되어줄지도 모르니까요.


지금도 저는 모으는 중입니다.
아직 멀었지만, 덕분에 조금은 덜 불안하고, 조금은 더 여유롭습니다.

누군가는 말합니다. 인생 전체를 보면, 적자의 시기가 더 길다고요.
저는 그 말에 공감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모을 수 있을 때 많이 모아두자는 다짐을 합니다.

지금 모으는 이 시간이
미래의 나를 지켜줄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도 다시 한번 저축 통장을 들여다봅니다.


내 글이 곧 브랜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회사 회식 그 뭐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