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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회식 그 뭐시라고

회식의 필요성에 대하여

by 힐러베어

내일은 회사의 연중행사인 야유회가 있습니다.
오전에는 트레킹 일정이 있고, 점심 식사를 한 뒤 각자 귀가하는 간단한 행사입니다.

저는 내향적인 성격이라 회식보다는 혼자 있는 시간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회식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과연 회사 회식은 꼭 필요한가?"에 대해 한번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1. 후배의 입장에서는 회식이 불필요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2. 선배의 입장에서는 가끔은 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3. 결론적으로는 분기당 한 번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막내였을 때는 억지로 술을 마셔야 했던 회식 자리가 참 싫었습니다.
저는 술이 잘 받지 않는 체질인데도, 분위기상 주는 대로 마셔야 했던 시간이 정말 불편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라떼는 말이야' 시절에는 그런 자리를 견디는 게 당연하다고 여겨졌던 것 같습니다.
막내이기에 술도 더 마셔야 했고, 잔소리도 더 들어야 했던 그 시간들이 결코 편할 수는 없었겠지요.


이제는 저도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이다 보니, 후배들이 더 많은 위치에 있습니다.

예전처럼 술을 강요하는 분위기도 줄었고,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회식이 되었지요.
조금 이기적인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요즘은 오히려 후배들과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회식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물론, 제가 그랬듯 지금도 회식이 불편한 후배들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문득 드는 생각은, 잔소리는 듣기 싫지만 하고 싶은 ‘꼰대 아저씨’가 바로 저였다는 사실에 대한 자기 반성입니다.

회식 자리는 누구에게나 불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며 함께 식사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은 분명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단지 자리를 불편해하지 않고, 후배들과 선배들 사이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며
내 이야기보다는 후배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듣는 자리를 만들어가겠다는 다짐으로 글을 마칩니다.


내 글이 곧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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