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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회사 안에서 갑질이라니요

그런데 말입니다

by 힐러베어

설마 그런 일이 있겠냐고 물으신다면, 대답해 드리는 게 인지상정!

적어도 저희 회사에는 갑을 관계가 있습니다.

생산 관리팀과 구매팀이 갑으로 강력한 힘이 있고, 저희 팀은 을의 입장입니다.

부적합 보고서라는 것이 있는데 그 보고서를 생산 관리팀에서 발행을 하기에 조치 부서인 저희 팀은 상대적으로 을의 위치에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마디로 잘못을 저희 팀으로 몰아줄 수 있는 구조에 있는 것입니다.

구매팀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저희가 요청한 대로 해주고, 구매가 잘못되면 저희가 정보를 잘못 줘서 그렇다고 책임을 피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사님이나 팀장님이 성격이 좋아서 그렇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과를 보고 지적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문제가 발생한 원인과 해결방안을 찾고, 그런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는 방법까지 저희 팀이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욕을 먹을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는 것입니다.

고생하는 만큼 처우가 좋은가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일을 많이 하면 할수록 욕을 많이 먹을 수밖에 없고, 대표님의 눈 밖에 나기 쉽습니다.

대표님에게 찍힌다는 것은 결국 인사 고과에도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그나마 상대적으로 저희 팀에서는 일을 덜 하는 편인데도 이러한 불만이 있는데, 도면을 더 많이 그리고 일도 많이 하는 동료들은 이런 불만들 때문에 시달리다가 회사를 이직하거나 그만두게 되는 것입니다.

갑질하는 부서는 자신들이 돋보이기 위해 더 많은 갑질을 하고 그 갑질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지쳐서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가까운 미래에 대표님이 바뀌어서 구조적인 문제가 하루빨리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갑질에 더 고통받고 희생당하는 사람들이 줄어들 수 있도록 말이죠.


내 글이 곧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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