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노을처럼 떠날 수 있을까
회사에서 저녁을 먹고 나니 내가 이곳에 남아있을 시간이 얼마나 될까 궁금해졌습니다.
하루를 회사에서 제 수명이라 봤을 때, 오후 세시쯤 됐을까요.
과거에는 평생직장의 개념이어서 한번 취직하면 명예퇴직을 할 때까지 계속 한 직장을 다녔다고 합니다.
지금은 이직을 하기도 하고, 다니던 직장과 다른 사업을 시작하기도 합니다.
중소기업은 보통 스스로 나가지 않으면 계속 다닐 수 있다고 봅니다.
저 같은 경우도 딱히 업무를 잘 해내서 생존했다기보다 지내다 보니 살아있었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회사 생활을 조금 더 연장하고 싶은 측면은 아직 새로운 수입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고,
이곳을 빨리 떠나고 싶은 마음은 나가면 뭐든 할 수 있다는 마음과 지금 하고 있는 일로 미래를 내다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도 앞으로의 미래를 예상할 수 없었지만, 연차가 좀 쌓이다 보니 제가 원하는 시점에 회사를 그만 두면 좋겠다는 꿈을 꾸게 됩니다.
상사의 욕으로 자라나는 시기를 지나, 이제는 스스로 결과를 내놓아야 하는 시기가 오니 미래를 더 자주 생각하게 됩니다.
보통 미래가 보이지 않는 경우는 두 가지 경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나는 선임자의 모습처럼 미래를 살고 싶지 않거나 선임자처럼 실적이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할 것 같다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저는 후자의 경우가 가깝습니다.
제가 팀에서 오래 살아남는 길은 저희 이사님과 같이 영특한 두뇌와 다른 사람을 압도하는 부지런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에게 주어진 과제를 충실히 해나간다면 이사님의 위치에 갈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사님이 과거에 했던 노력들을 보면 그렇게까지 열심히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직장에서의 마지막 모습과 시간을 알 수 없지만, 가을 하늘에 노을처럼 아름다웠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보다 조금 더 성장한 모습으로, 과거에 대한 후회 없는 모습으로 이곳을 떠나길 바라봅니다.
내 글이 곧 브랜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