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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수록 줄어드는 인간관계에 대하여

자유와 외로움 사이

by 힐러베어

오늘은 조금 엉뚱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일까?'라는 궁금증입니다.


마흔을 향해가는 30대 후반의 직장인에게 친구란 점점 줄어드는 존재입니다. 이제 제 주변에는 회사와 종교 생활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이 전부가 되었습니다.


회사 동료들과는 하루의 대부분을 함께 보내기에 따로 연락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물론, 다른 지사에서 근무하는 동료라면 예외일 수도 있겠지만요.


성당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신앙과 관련된 일로만 소통하는 경우가 많아 그 외에는 따로 연락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렇듯 외로움을 느끼며 살아가지만, 정작 부모님께는 스스로 연락을 잘 하지 않는 편입니다.

무뚝뚝한 아들이죠. 혼자 사는 것은 자유로우면서도 묘한 쓸쓸함을 동반하는 것 같습니다.


쇼펜하우어 같은 철학자들은 혼자서도 잘 지내야 한다고 말하지만, 외로움을 느낄 때는 그런 말들이 와닿지 않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취미 생활을 가지라고 권하지만, 내향적인 성향을 가진 저는 혼자 있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활동을 늘릴수록 불필요하게 바빠질 것 같아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가 좁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합니다. 불필요한 사람들이 떠나고, 결국 꼭 필요한 사람들만 남는 것이라고들 하지요.

하지만 가족 외에 '꼭 필요한 관계'라는 것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무소식이 아쉽다면 내가 먼저 연락해보는 것도 방법일 것입니다. 세상은 혼자 살아가기엔 지루하고 심심한 곳이니까요.


이렇게 생각나는 대로 글을 써보니 저 스스로도 이랬다저랬다 하는 것 같습니다. 자유로워서 행복한 반면, 놀 사람이 없어 외로운 마음도 듭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내 글이 곧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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