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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진짜 나’를 찾기까지

by 힐러베어

어렸을 때부터 영특한 친형의 모습을 닮고 싶어 했습니다.

특히 형이 세상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저도 그 모습을 어설프게나마 따라 해봤지만, 이제 와서 보니 저에게는 맞지 않는 방법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랜 시간 형을 따라 하다 보니 부정적으로 현상을 바라보는 습관이 남아 버렸습니다.
저의 본래 성향은 긍정적인 편인데, 부정적인 시선으로 많은 것을 바라보다 보니 스스로 많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있는 그대로 보거나, 더 나아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모두에게 좋은 일임을 뒤늦게 깨닫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제 자신을 더 자주, 깊이 들여다봐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나쁘고 부정적인 생각을 오래 품고 있지 않기 위해서 말이죠.


오늘만 해도 "세상이 허무하고 부질없는데, 다들 왜 저렇게 열심히 살까?"라는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오는 걸 느꼈습니다.
굳이 세상을 어둡게 해석하면서 힘든 길을 갈 필요가 없는데, 습관이 된 탓인지 강한 부정을 끝내고 나서야 겨우 지친 마음으로 긍정으로 돌아서곤 합니다.


한없이 밝고 명랑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굳이 하늘에 암막을 치고 어둡게 살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우울증도 어쩌면 성격과 지향점의 갈등에서 비롯된 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억지로 밝아질 필요는 없지만, 부정적이고 회의적인 마음을 조금 덜어내고 가볍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것만 해낼 수 있다면, 지금 겪고 있는 우울함이나 고통이 조금은 해소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조금 더 생각해 보니, 막내로서 어머니의 잔소리를 많이 듣고 자란 영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형도 만만치 않게 혼이 났었지만, 형은 저보다 내적으로 강한 사람이어서 영향을 덜 받았던 것 같아요.


이제는 부모님의 그늘에서도 벗어난 30대 후반이니, 저 자신도 좀 자유롭게 놓아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더 잘 풀릴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조금 우습지만, 더 밝아질 저의 미래를 향해 박수를 보내며 오늘 글을 마무리해 봅니다.


내 글이 곧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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