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다 멈추고 퇴사하고 싶다면

by 힐러베어

쉬지 않고 끊임없이 계속 하면

무슨 일이든 마침내 이루어진다.

저 시냇물이 흘러 흘러

마침내 바다에 이르듯이.

《법구경에서》


쉬지 않고 끊임없이 하면 번아웃이 오지 않을까?
법구경의 말을 보고 문득 그런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물론, 쉴 땐 쉬어가며 하면 좋겠지.

하지만 원하는 바를 이루려면 시냇물이 흘러 바다에 이르듯 멈추지 않고 나아가야 한다고들 한다.


정말 그래야만 할까?

번아웃이라는 단어를 들으니, 회사 생활이 가장 힘들었던 때가 떠오른다.
그때 내가 번아웃이 온 상태였을까? 정확히는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건, 그와 비슷한 상태였다는 것이다.
진급하기 전, 후의 시기였다.
어려운 일들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기분이었고, 고객사 응대도 만만치 않았다.

담당자는 전화를 받지 않았고, 나는 그 답답함 속에서 어딘가에 고여 있었다.


흐르지 못하고, 멈춰 있었던 나.
바다로 가기 싫었던 걸까?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회사 생활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병가 휴직을 썼다.
월급은 일부만 받을 수 있었지만, 내 회복이 더 중요한 상황이었다.
잠시라도 자리를 비울 수 있었던 것, 어쩌면 다행이었는지도 모른다.


우리 사회는 열정을 강요한다.
학교에서도, 회사에서도, 우리는 언제나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배운다.
하지만 그렇게 달려가다 보면 결국 한계에 부딪히고 만다.
지칠 대로 지쳐도, 쉴 여유를 주지 않는 환경 때문인지 번아웃에 빠지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가정을 꾸린 사람들은 더 힘들지 않을까?
회사에서는 업무에 치이고, 집에서는 가정일과 육아에 치인다.
아직 결혼을 해보지 않았지만, 그들에게는 쉴 자리조차 없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것이다.

하지만 끝없는 노력의 끝에는 결국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순간이 온다.
"쉬어야지."
그 말을 입으로는 하면서도 정작 편히 쉬지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몸과 마음이 함께 쉴 수 있도록 흘러가는 것도 필요하다.
회사에서 여건이 어렵다면, 가정에서라도 충분한 휴식을 가져야 한다.
몰입할 수 있는 취미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독서나 글쓰기는 분위기를 전환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는 로봇이 아니다.

쉬지 않으면 결국 부서지고 만다.
그러니, 잊지 말자.
휴식은 선택이 아니라, 살아가기 위한 필수라는 것을.


내 글이 곧 브랜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퇴근 후에도 회사 생각뿐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