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살이 된 지금까지 결혼을 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봤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크게 여섯 가지가 떠올랐다.
내 스펙이 특별히 뛰어나지도, 외모가 출중하지도 않은데 이성을 꽤 까다롭게 보는 것 같다.
예전에 법륜 스님이 "눈을 낮추지 않으면 결혼하기 어렵다"고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우울증 탓도 있지만, 겨울 동안 운동을 소홀히 하고 식단 관리도 하지 않다 보니 살이 많이 쪘다.
이제 날이 풀렸으니 운동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 있는 시간이 좋아서 밖에 잘 나가지 않는다.
하지만 어디든 나가야 짝을 찾거나 만날 기회가 생길 텐데...
혼자 하는 취미는 이것저것 많았지만, 누군가와 함께하는 취미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공통 관심사가 있으면 상대방과 가까워지기 더 쉬울 텐데...
이제라도 함께할 수 있는 취미를 하나 만들어야겠다.
완벽주의적인 성향 때문인지, 연애 경험이 거의 없다.
그나마 했던 연애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를 더 좋아해 주는 사람이었다.
그러다 보니 연애를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
나이 많은 연애 초보 남자를 좋아할 이성이 있을까 싶다.
나이가 들수록 또래 이성이 줄어드는데, 그마저도 만날 기회를 만들지 않는다.
이성을 만날 기회를 자주 만든다면 짝을 찾을 확률도 높아지지 않을까?
이런 이유들로 인해 나는 여전히 연애도, 결혼도 하지 못하고 있다.
성당은 다니지만, 중·고등학생들과 소통하는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비슷한 또래와 어울릴 기회가 없다.
눈을 조금 낮추고, 이성을 만날 기회와 장소를 적극적으로 찾아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흔 전에 결혼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오늘 글을 정리해 본다.
내 글이 곧 브랜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