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도망치고 싶은 아침에 내가 나에게 해준 말

by 힐러베어

멈춰 있던 공을 다시 밀어봅니다

3일을 쉬고 맞이한 아침.
마음이 조금 무겁습니다.

쉼은 분명 달콤했지만, 다시 시작되는 5일의 일상이 마주하고 있는 이 순간이 낯설고 막막하게만 느껴집니다.


이럴 때면 문득 ‘관성’이란 단어가 떠오릅니다.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아 있으면 눕고 싶습니다.
움직이던 것은 계속 움직이고, 멈춰 있던 것은 계속 멈춰 있으려 하죠.

마음도 그렇고, 일도 그렇습니다.
일을 하다 보면 그 흐름을 이어가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잠시 멈췄다가 다시 시작하려고 하면, 왠지 모르게 망설여지곤 합니다.

그래서 저는, 쉬운 일이라도 먼저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일단 다시 굴러가기 시작하면, 그 다음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으니까요.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 한 줄이 어려울 뿐, 막상 쓰기 시작하면 내 안에 이렇게 많은 말들이 있었나 싶을 때가 있습니다.


어젯밤엔 수능을 다시 치는 꿈을 꿨습니다.
익숙한 교실이 아닌, 어딘가를 돌아다니며 문제를 풀어야 했고
신유형의 문제들이 가득해 기억나는 건 풀었던 문제보다 찍었던 문제가 더 많습니다.

쉬었던 시간만큼,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마음의 압박이 꿈속까지 따라온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끔은 삶이 악몽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나를 성장시키기 위한 통증이라 믿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봅니다.
어쩌면 오늘의 이 현실이, 언젠가 꿈결처럼 아련한 기억으로 남을지도 모르니까요.

지금 당장은 불편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해낼 수 있다”는 작은 긍정이 이 시간을 견디게 해줍니다.

안 해야 할 이유보다, 해야 할 이유가 더 많습니다.
조금 더디더라도, 힘이 조금 더 들더라도
중요한 건 시작하는 용기입니다.


멈춰 있던 공을 다시 한 번 밀어봅니다.

조금 더 쉬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이제는 다시 시작해야 할 때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두려움을 뒤로하고,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다독이며
나만의 속도로, 한 걸음씩 다시 나아가 봅니다.


내 글이 곧 브랜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는 왜 아직도 결혼을 못했을까? 솔직한 반성 6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