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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를 줄였더니 생긴 놀라운 변화

by 힐러베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외향적이고 인기가 많은 사람이 더 좋은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누구와도 쉽게 친해질 수 있는 능력은 아무나 가질 수 없는 특별한 재능처럼 보였고, 그래서 그런 사람들을 부러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내향적인 성향도 충분한 장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하나둘씩 자신이 내향적이라고 고백하기 시작하면서, I(내향) 성향을 가진 사람들도 충분히 성공할 자질이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결국 중요한 것은 성향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였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보통 친한 사람이 많지 않다.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주변에 남는 사람은 더 줄어든다.
처음에는 그 변화가 어색하고, 때로는 외롭기도 했다.
하지만 철학자 니체가 말했듯, 뛰어난 사람일수록 점점 혼자가 된다는 사실이 내게도 위로가 되었다.
불필요한 인간관계가 정리되는 것은 오히려 나 자신과 더 깊이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그리고 그것이 곧 성장의 과정임을 알게 되었다.

이것은 외향적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혼자 있는 시간이 주는 힘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고민하는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는다.
물론 많은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고독 속에서 오롯이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은 삶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나는 독서가 그런 점에서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책을 통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는 책을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사람들과 대화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세상을 바라보는 수준이 높아지면
나랑 잘 맞는 소수의 지인만 남는 법입니다.
좁아지는 게 아니라 깊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잘되면 잘될수록
주변에서 일어나는 싸움도 줄게 됩니다.​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김종원

혼자됨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나와 생각이 맞고, 마음이 통하는 친구 한두 명만 있어도 충분하다.


사람의 관계도 가지치기가 필요하다.
소중한 관계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관계를 정리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따뜻한 봄날, 진정한 친구와 함께 성장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무리한다.

내 글이 곧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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