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리더란 권력을 휘두르는 자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권위적인 상사들 밑에서 일한 경험이 많았던 탓일지도 모릅니다. 강한 상사가 조직을 이끌고, 위계 질서 안에서 움직이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여겼던 시절이 있었죠.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조금씩 시야가 넓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직장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 배운 것들이 생겼습니다.
상사가 권위를 앞세우기 시작하면, 직원들은 오래 버티지 못합니다. 자연스럽게 업무의 능률도 떨어질 수밖에 없고요.
그러다 문득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리더는 함께 성장하는 동료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거죠.
물론 상사가 무조건 잘해주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직원들을 동료로 대하며, 함께 애쓰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직원들도 진심을 느끼고 스스로 더 나아지고 싶어 합니다.
"진정한 리더는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다."
– 테오도르 루스벨트-
요즘은 능력만으로 인정받는 시대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의 ‘인덕’도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사람 냄새 나지 않는 리더 밑에 남아 있을 직원은 이제 많지 않습니다.
우리 팀장님께는 다소 죄송한 말일 수도 있겠지만, 팀장의 자리는 어느 정도의 자기 희생이 필요한 자리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믿고 기다려주는 상사를 직원들은 결국 따르게 됩니다. 그것이 진정한 리더십이 아닐까요?
저도 어느덧 누군가를 이끄는 자리에 서게 되면서, 이 모든 것들이 조금씩 실감 나기 시작했습니다.
직접 물고기를 잡아주는 리더보다는, 물고기 잡는 법을 함께 고민하고 가르쳐줄 수 있는 리더가 팀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요.
그래서 요즘은 늘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이 팀이 더 효율적으로, 더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을 놓지 않으려 합니다.
그리고 저 역시, 직원들의 노력과 마음을 외면하지 않으려 합니다.
잘한 점은 아낌없이 칭찬하고, 부족한 점은 기분 나쁘지 않게 조언해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습니다.
일 이야기만 가득한 관계가 아니라, 일상도 편하게 나눌 수 있는 동료가 되는 것.
그런 관계가 조직의 지속 가능성을 만들어간다고 믿습니다.
결국 사람 없이는 어떤 조직도 유지될 수 없습니다.
좋은 성장을 위해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앞으로도 후배들이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습니다.
그런 리더가 되는 길, 지금부터라도 꾸준히 걸어가고 싶습니다.
내 글이 곧 브랜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