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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내 하루를 살리고 있다

by 힐러베어

어느덧 블로그에 글을 써온 지 세 달째입니다.
처음엔 할 말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돌아보니 제법 많은 글을 써내려왔더군요.
이제는 마치 이가 빠진 자리를 잇몸으로 버티는 듯한 기분으로, 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책을 쓰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시작했지만, 어쩌면 너무 큰 욕심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낙담하려고 시작한 글쓰기가 아닌데, 요즘은 소재가 떠오르지 않아 자꾸만 마음이 흔들립니다.


글쓰기에는 어떤 것도 운 좋게 찾아오지 않는다. 글쓰기에는 어떠한 속임수도 허용하지 않는다. ...... 모든 문장은 기나긴 수련의 결과이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 -


헨리가 말했듯, 글쓰기는 긴 수련의 시간 속에서 다듬어지는 작업입니다.
하늘에서 문장이 뚝 떨어지는 일은 없습니다.
끊임없는 반복과 훈련 속에서 비로소 나아지는 것이겠지요.


그렇다면, 나는 글쓰기에 대한 간절함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요.
이런 고민과 갈등 속에서, 어쩌면 나는 날마다 조금씩 거듭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허투루 글을 쓰고 싶지 않은 마음은, 때로는 글에서 멀어지고 싶은 충동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하루에 세 편씩이나 글을 쓰는 이유,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 이유가 분명히 있으리라 믿습니다.


읽어주는 이웃들이 제게 큰 힘이 됩니다.
조회 수가 반갑고, 댓글에는 더 깊이 감사하게 됩니다.
어느새 이 공간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사람과 마음이 오가는 소중한 장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회사 일에 지치고 힘들 때면, 글을 통해 내 상태를 살필 수 있는 것도 좋습니다.
지금은 나아가야 할 때인지, 잠시 멈춰야 할 때인지.
그 신호를 스스로에게 건네줄 수 있는 것이 글이라는 도구의 힘인 것 같습니다.


불필요한 에너지를 쏟는 대신,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앞으로의 방향을 점검할 수 있다는 것도 글쓰기의 큰 선물입니다.

이렇듯, 나를 다독이고 살아가게 만드는 글쓰기를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고 싶습니다.
조금은 서툴고 지루할지 모를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내 글이 곧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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