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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진 Dec 16. 2023

선함을 타고난 사람은 못 되어서요

 나는 선함과는 거리가 멀다. 일단 인상부터 그렇고,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그렇다. 나는 부정적인 편이다. 뭘 하든 삐딱하게 보는 사람이다. 남 눈치도 많이 본다. 그래서 칭찬받기 위해 뭔가를 한다. 아마 내가 누군가에게 남긴 사랑 가득한 메모라던가, 내가 건넨 따뜻한 한 마디는 내 안의 선함이라기보다는 내가 이렇게 행동하면 상대방은 그렇게 반응하겠지, 하는 추측에서 오는 것들일 것이다. 그리고 예상한 반응이 나오지 않으면 괜히 실망하는 것이다. 맡겨놓은 것도 아닌데! 웃기다. 그래서 그런가 나는 선한 사람들이 너무 좋다. 그 계산적이지 않은 선함이 타고난 것인지 엄청난 노력으로 쌓아진 것인지 나는 모르지만, 선함이 보이는 사람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오늘도 나는 선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불편함은 주지 말아야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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