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을 멈추었다. 내가 그림에 재능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 괜히 마음이 아팠다. 미대까지 나와놓고 그림으로 어느 것도 해낼 수 없는 내가 한심했다. 그래서 인스타그램에 있던 그림들을 다 없앴다. 한심해.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팔로워가 줄어든다. 원래도 많지 않았지만. 괜스레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참 웃기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관심을 받으려 하다니!
사실 인스타그램이나 브런치는 나에게 있어 대나무숲과도 같아 이런저런 고민들을 배설하기도 하는데, 그것이 불편했던 분들도 계셨던 것 같다. 난 어디에 털어놓아야 하지. 일기를 쓰면 엄마가 기어이 찾아내 훔쳐보더라. 난 어디에도 숨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