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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진 May 13. 2024

조울증 몇 년인데 아직도 나를 몰라?

 pms 기간에는 감정의 기복이 평소보다 많이 심해진다. 지금 내가 딱 그렇다. 늦는 엄마를 대신해 저녁을 차리면서 누워있는 아빠를 보니 기분이 별로였다. 대충 차려놓고 나는 내 방에서 혼자 영화나 보랬더니 엄마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다. 아 짜증 나. 지금 엄마 때문에 화가 난 게 아니라고! 나는 조울증 환자잖아. 나도 내가 주체가 안 돼. 나 좀 그냥 내버려 둬. 나는 혼자 울고 싶을 때가 있단 말이야. 확 뛰어내리고 싶을 만큼 힘든 날이 있다고. 왜 나를 나쁜 딸로 만들어? 내가 누구 때문에 정신병에 걸렸는데. 내가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됐는데. 나도 소리를 바락 바락 지르고 싶단 말이야. 나 좀 내버려 둬! 나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 혼자 삭힐 시간이 필요하다고. 몇 년을 이렇게 살았는데 아직도 나를 몰라? 정신병에 걸린 게 왜 죄가 되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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