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진 Jun 05. 2024

사랑은 어디에나 있다

멀리서 보는 사랑도 사랑이다

 '사랑을 남발합시다'. 내가 자주 쓰는 문장이다. 사랑을 남발하자. 혐오가 가득한 세상에서, 누군가는 사랑을 해야 하기에. 나 또한 사랑이 많은 사람은 못 되어서 저 문장에 특별히 애정이 가는 것 같다. 사랑은 꽤나 거창하게 느껴진다. 예를 들면 남녀가 나누는 사랑이라던지, 가족 간의 사랑이라던지. 나에겐 멀게만 느껴지는 것들이다. 그래서 나는 작은 것부터 사랑하기로 했다. 강아지에게 주는 사랑, 나의 작은 취미들에게 주는 사랑, 나의 그림과 글들에게 주는 사랑 말이다. 나의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두 시간의 아르바이트 시간도 나는 사랑한다. 

 사랑은 때로는 보이지 않는 것만 같다. 하지만 누군가는 나를 사랑으로 바라봐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매일 약을 먹어야 하는 나를 위해 텀블러에 물을 가득 채워 내 방 책상 위에 올려두는 가족의 사랑같은 것 말이다. 나는 늘 사랑을 내 곁에 두고 싶어 했다. 내 눈으로 사랑을 확인해야만 했다. 그래야 마음이 편안해졌고, 살아 있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랑은 늘 가까이에만 있어줄 수는 없다. 멀리서 보는 사랑도 사랑이더라는 것을 알게 된 후로는 마음이 조금은 평온해졌다. 크기가 어떻든 사랑은 아름답고 좋은 것이다. 사랑하자. 오늘도, 내일도.

keyword
작가의 이전글 우리 집 강아지 탈모 강아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