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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진 Jul 02. 2024

나이를 먹는다는 건 우울을 드러낼 수 없다는 걸까

 인사이드아웃 2에서 감정들은 말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기쁨이 줄어드는 일일까. 맞는 것도 같다. 기쁨이 있어도, 그걸 티 내거나 하지 말아야 하는 것도 같다.

 마찬가지로 나이를 먹는다는 건 우울을 드러낼 수 없는 걸 의미하는 걸까. 난 나를 좀먹는 이 우울을 2주에 한 번 병원에서, 한 달에 한 번 자살예방센터에서 터놓는다. 평소에는 글이나 그림으로 해소하기도 하지만 과연 언제까지 나는 내 우울을 드러낼 수 있을까. 사람들은 이제 지겨워할 테지. 나이만 먹어서 본인의 감정도 어찌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있을 거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외적인 부분에서도 몹시 울적한 일이다. 하지만 내적으로도 매우 불행한 것 같다. 어른이니까. 어른은 함부로 감정을 내뱉지 않으니까. 적지 않은 나이에 괜히 투정을 부리고 싶은 날에 난 이제 어떡해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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