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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진 Aug 15. 2024

10년 만에 해 보는 것들

 개인전을 앞두고 정말 오랜만에 안 하던 것들을 하고 있다. 반수와 배접은 물론이고 아이패드가 아닌 손으로 재료를 사용하여 그리는 그림이 그렇고 어제 만난 후배가 그랬다. 후배는 학교에서도 거의 못 마주쳤는데 막상 만나니 한눈에 알아봐서 신기했다. 책도 쓰고 사진도 찍는 친구인데, 말 한마디 한마디가 정말 시적이어서 감탄했다.

 배접과 반수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린다. 완전히 건조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서 작은 호수의 화판이라도 그림 하나가 완성되려면 시간이 걸린다. 대학때 해보고 지금 10년 만에 해보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손에 익지 않아 찢어지기도 하고 과하게 풀을 먹이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다. 그래도 즐겁다. 내가 살아 있구나. 그리고 사람을 만나면 좋다. 적어도 저 사람 마음 한 구석에 작더라도 내가 자리해 있구나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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