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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장장 Aug 18. 2021

004. 코로나 선제 검사


서비스직 종사자에게 의무적으로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행정명령이 나왔다. 8월 21일까지 완료하지 않으면 벌금 200만원에 업장에서 코로나가 전파될 경우 구상권을 청구한다는 내용이었다. 처음 지침이 내려왔을 때는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자에 대해 예외를 주었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예외 없이 모두 검사명령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부랴부랴 알바 분들에게 연락하고 일정을 취소하거나 조정해 코로나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날을 잡았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접촉을 최대한 삼가야 된다는 내용이 있어 꼬박 하루 일정을 코로나 검사만을 위해 비워야 했다. 

 자가 키트로 검사는 해 봤지만 pcr 검사는 처음이었다. 나의 경우는 지독하게 아파서 기침에 헛구역질을 할 정도였다. 눈물이 핑 돌 정도로 아파서 더 화가 났다. 증상도 없이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에 억울한 기분도 들고, 다양한 제한에 법적으로 등록해 상업활동을 하는 자영업자들만 통제를 해서 무엇이 해결되긴 하는 건가 해결되지 않는 고민들이 머릿속에 가득 차 복잡한 기분이 되었다. 돌아오는 길, 하늘은 너무 맑은데 기분과의 간극이 너무 커서 더 울적해졌다.  

 얼마나 세게 찔렀는지 저녁엔 편두통이 왔다. 트위터에 글을 막 써 갈겼다가 지웠다. 전 세계가 그러니까 온 세상의 모두가 겪는 일인데.. 하며 맛있는 저녁을 만들어 먹고는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예능을 한참 봤다. 멍하니 보다 보니 어느새 자정이 되었다. 몇 시간만 있음 결과가 나오겠구나 하면서 혹시나 무증상자가 아닐까 걱정이 되어서 새벽까지 잠을 못 이뤘다. 서비스직 종사자는 2주에 한 번 검사하는 걸로 하네마네 하던 뉴스가 갑자기 생각났다. 아득했다. 


 다행히 검사 결과는 음성. 백신 1차 접종에 이어 빨리 2차 접종을 맞았으면 좋겠다.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상황에 대한 뉴스를 들으면 그걸 맞는다고 별 달라질 게 있는진 잘 모르겠지만, 마음의 안정에는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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