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광장장 Jan 12. 2022

023. 영화, 열두 번째 사제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를 보고 김수진이라는 인물로 분한 이학주 배우가 눈에 띄었다. 김성경, 백현진, 배해선 배우를 비롯한 독립영화에서 낯익은 배우분들도 있었지만 이학주 배우는 처음 보는데 연기가 참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모를 찾아보며 의외로 이 배우가 나온 작품들을 봤구나 했는데, 인상이 너무 달라서 기억하지 못했던 점이 더 매력적이었다. 멜로가 체질은 꽤 재미있게 본 드라마였음에도 불구하고 필모그래피에서 발견하고 도대체 누구였던 거야? 하고 기억을 더듬어야 할 정도로 다른 인상을 가진 배우로 기억되었다.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 친구도 이학주 배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며 <검은 사제들>의 원작 단편인 <열두 번째 사제>가 그의 인기에 힘입어 개봉을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친구의 광클 덕분에 영화관에서 만날 수 있었다. 영화 <검은 사제들> 또한 재미있게 봤고, 보고 난 당시도 모태가 된 단편이 있다는 사실에 호기심이 갔지만 쏟아지는 새 영화들 사이에 구하기 어려운 단편영화를 보는 수고로움을 치를 여유는 없었나 보다. 


 아무튼 좋은 기회로 영화관에서 봤다. 검은 사제들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각 캐릭터들이 강렬하게 살아있는 이 단편은 30분이라는 상영시간이 단편치곤 조금 기네? 했던 생각과 달리 5분, 10분처럼 느껴질 정도로 흡인력 있게 연출되었다. 특히 <이상청>의 김수진과는 또 다른 인상의 소년 미를 내뿜는 배우 이학주는 왜 이제야 발견되었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 멋진 연기를 선보였다. 이학주뿐만 아니라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의 강력하고 조화로운 연기가 영화를 찾아보는 맛을 자극하는 희열을 선사했다. 이 영화를 다시 상영하는 기회가 있다면 꼭 한 번 더 보고 싶을 정도로 멋진 작품이었다. 그리고 장편으로 발전된 재미있게 관람했던 <검은 사제들> 또한 한 번 더 찾아보고 싶어졌다. 

 비록 장재현 감독의 최근작 <사바하>는 전작들만큼 흥미롭게 느껴지지 않아 관람을 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도 종교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던 감독의 세계가 궁금해졌다.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85568


매거진의 이전글 022. 연극, 적의 화장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